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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01464
한자 禁忌語
영어의미역 Taboo Word
이칭/별칭 속언,속신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광명시
집필자 김상철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피하거나 금기시 되는 말과 행동.

[개설]

금기어는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속신으로, 일상생활이나 종교적 의례에서 관습적으로 사용하기를 꺼리는 말이나 행동을 표현한 말이다. 이를 ‘속언’, ‘속신어’ 등이라고도 한다. 금기어는 보통 관습적인 민간 신앙의 하나로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나 말들을 표현하고 있다. 흔히 터부(taboo)와도 같은 뜻으로 쓰인다.

금기어는 대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보편적인 생활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뜻한다. 금기어의 구조는 대개 ‘~하지 마라’, ‘~하면 ~나쁘다’로 이루어진 금지형이다. 대부분이 ‘무엇 무엇을 하면 무엇이 나쁘다’처럼 두 소절로 된 말로써 부정적인 뜻이 있다.

금기는 인간의 모든 생활 주변과 사회구조 속에 번지고 뿌리 박혀 하나의 속신·속설로 정립되었다. 금기에 관한 속신·속설 등은 끈기 있게 전승·잔존·유포되고 있다. 그 이유는, 금기를 범하면 신령의 노여움으로 즉시 벌이나 재앙을 받게 된다는 주술적 신앙의 마력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의 생활 주변에 전승·유포되고 있는 금기의 속신·속설들이 언제부터 형성 발전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례]

광명 지역에 전하는 금기어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정월 소날[축일(丑日)] 칼질을 하면 소가 농사일을 제대로 못한다.

-정월 소날[축일(丑日)] 칼질을 하면 소가 발을 다친다.

-여자들이 정초에 남의 집에 가면 그 집에 재수가 없다.

-정월 열나흗날 밤에 아이들이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센다.

-정월 대보름날 물을 먹으면 논에 모 심으러 나갈 때 ‘생고까리’가 쏜다.

-정월 열엿새 날 귀신이 와서 신발을 신어 보면 일 년 내내 재수가 없다.

-보름날 아침에는 물에 밥을 말아 먹지 않는다.

-곡우(穀雨)에 상가(喪家)에 다녀온 사람이 볍씨를 보면 부정을 타서 볍씨가 잘 나지 않는다.

-칠석날 여자가 아침 일찍 밭에 나가면 곡식이 되지 않는다.

-칠석에 시집온 지 얼마 안 되는 새색시가 빨간 치마를 입고 밭에 나가면 안 된다.

-음력 칠월을 넘기기 전에 벌초를 다 마쳐야 한다.

-11월 초승에 드는 동지는 애동지라 하고,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하여 팥죽을 하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광명에 분포된 금기어에 반영된 민속을 통해 광명 지역의 민간 신앙과 생활 방식, 윤리관, 그리고 문화를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오랜 전통에서 얻어진 교훈들을 우리 조상들이 금기어로 다듬어 내고 간직하면서 긍정적으로 믿고 받아들여 인간 교육·사회 교육의 하나로 간주하여 금기어를 후세대에 전하고 있다. 따라서 금기어는 조상의 귀중한 생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금기어는 사회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얻은 교훈이 방어 기제로 작용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금기어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합리적인 편은 아니다. 언어가 주술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선인들의 언령사상(言靈思想)이 현대로 이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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