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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잠자던 폐광을 깨우다, 광명동굴의 재탄생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31002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가학동 27]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양철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소재지 광명동굴 - 경기도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가학동 27]지도보기

[정의]

경기도 광명시에서 일제 강점기 금·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다가 광복 후 오랫동안 버려졌던 가학리 광산을 동굴 테마 파크로 만든 이야기.

[광명동굴의 시작]

광명동굴에 관한 첫 기록은 1950년에 발행된 『금천지』에 보인다. 1903년 5월 2일 시흥군 가학리에 ‘시흥광산’이 개광(開鑛)되었다고 수록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면서 1912년 이이다 큐이지로[飯田 九一郞]라는 일본인 이름으로 광산 설립 허가가 났다. 1918년 소유권자가 이이다 노부타로로 변경되고 시흥광산사무소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채굴이 이루어졌다.

1920년 시흥광산의 생산량은 금·은·동·연광으로 12만 7047관, 광산 가격은 1만 5837원, 직원은 91명이며 연인원 1만 5926명이 생산 활동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20년대 광부들의 수입은 돌 한 짐에 3전 5리씩으로 하루 종일 일해서 70전 정도를 벌었다고 한다. 『관보』에 기록된 일제 강점기 시흥광산[현 광명동굴]의 변화상은 다음과 같다.

-1937년 4월 24일

광업권 설정[시흥군 서면], 등록 번호 14,051, 광종: 금·은·동광, 면적: 53만 5000평[1.768㎢], 등록 월일: 3월 12일, 광업권자 주소·성명: 도쿄시 코우지마치구 3번정 9-1 이이다 큐이치로.

-1938년 6월 22일

공동 광업권자 탈퇴, 등록 번호 15,535, 등록 월일: 6월 7일, 사항: 이승덕 임의 탈퇴.

-1938년 7월 29일

등록번호 968, 광업권자 성명: 이이다 큐이치로, 서면 가학리 타카하시 쵸지로[高橋 長次郞]를 광업 대리인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을 소화 13년[1938] 6월 6일 제출.

- 1939년 7월 10일

광업 대리인계 등록번호 968, 광구 소재지: 시흥군 서면, 광업권자 이이다 큐이치로, 사항: 시흥군 서면 가학리 타카하시 쵸지로를 해임하고 경기도 시흥군 서면 가학리 구적리작(久積利作)을 광업 대리인에 선임한다는 뜻을 소화 14년[1939] 5월 3일 계출.

[광명동굴의 변신]

1945년 광복 이후 광업권 등이 해결되지 않아 폐업 상태에 있다가 1950년 6.25전쟁 기간에는 마을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난 중 동굴에서 아이가 태어나자 아명을 ‘굴댕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1968년 발간된 초등학교 학생용 『사회과지도』에는 흑연 생산 광산으로 소개되었다.

1960년 이후 경방산업에서 운영하던 중 1972년 8월 일어난 대홍수로 광산 아래쪽에 쌓아 둔 광석 찌꺼기가 마을로 휩쓸려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하여 그해 폐광되었다. 이후 연중 일정한 온도를 보이는 동굴의 특성을 이용하여 인근 소래포구의 새우젓 3,000여 드럼을 보관하였다.

광명시에서는 1990년대부터 광산 개발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였으나 여건이 안 되었다. 이후 2011년 1월 소유주로부터 광산을 매입한 광명시는 동굴을 정비한 후 2011년 8월 22일 개방을 시작하였다.

2012년에는 경기관광공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하였으며, 2015년에는 동굴 아래편의 자원회수시설 부속 건물을 업사이클아트센터로 전환하여 개관하였다. 같은 해 와인 레스토랑[현 동굴카페]의 영업을 시작하였으며, 8월 15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광명 평화의 소녀상을 광명동굴 입구에 세웠다. 이를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나눔의집에 입장료 수입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2016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광명동굴전」을 계기로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을 열었다.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하였으며 산업적 재활용을 강조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검정색 콘테이너의 외관은 밤을 연상케 하며, 형태는 마치 바닥에서 솟아난 듯한 인상을 주도록 디자인되었다. 라스코전시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빔 프로젝트 영상 시스템을 자랑하며 미디어 아트와 프로모션, 콘퍼런스 등이 열리는 복합 문화 시설이다. 라스코전시관을 열면서 전국의 도서 벽지 청소년 4,000여 명을 초청해 「2016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광명동굴전」과 광명동굴을 비롯하여 SBS 방송국 등 문화·교육 시설을 관람하게 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국토 최남단의 제주도 서귀포시 천사의 집을 비롯해 법무부 소년원, 서울농아학교, 충주 성심학교, 울릉도, 강원도 고성, 인천시 옹진군 승봉도·자월도, 전라남도 해남등대원, 경상남도 함양 등 전국의 청소년들이 참여하였다. 2019년에는 그동안 서쪽 출입구만 통행하던 것을 원래 동굴에 있던 출입구인 동서 양쪽 방향으로 다닐 수 있게 조치하였다.

[문화 관광 공간 광명동굴]

2011년 광명시는 동굴을 매입하고 동굴의 개성을 살린 문화 관광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처음 가학리 광산으로 불렸던 이름은 가학광산동굴에서 광명동굴로 바꾸어 신비감을 더하였다.

광명동굴의 갱도 길이는 총 7.8㎞, 0레벨에서 지하 7레벨로, 2021년 현재 개방 구간은 0레벨과 1레벨의 약 2㎞ 구간이다.

주요 시설로는 동굴예술의전당, 동굴에서 암반수를 이용한 동굴아쿠아월드, 관광객들이 쓴 황금패를 걸어 둔 황금길, 1분에 1.4톤의 암반수를 배출하는 황금폭포, 영화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에서 제작한 41m 길이의 용과 골룸이 설치되어 있는 판타지웨타갤러리, 광명동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역사관과 와인동굴이 설치되어 있다.

외부 시설로는 「2016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광명동굴전」을 전시를 기획하며 설치한 라스코전시관, 동굴 동쪽 편에 있는 제3동굴에서부터 동굴 입구까지 운행하는 코끼리차, 가로 16m, 세로 22m로 국내 최고 높이의 LED 미디어타워, VR 디지털광산체험관이 있다.

광명동굴은 가학산에 자리하여 주변 등산로와도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다. 2020년에는 도보 방문객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코끼리차가 다니는 운행 구간을 변경하여 숲길인 도담길을 조성하였다. 도담길은 약 1㎞ 거리로 꽃길, 쉼터 등이 조성되어 있다. 과거 광산과 관련된 시설로는 처음 광산을 시작할 때 뚫고 들어간 노두와 채굴된 광석을 선별하던 선광장이 남아 있다. 현재 선광장의 기계 시설들은 모두 없어진 상태이지만 기계를 고정하던 기초석들은 100년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남아 있다.

라스코전시관에서는 「2016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광명동굴전」, 「바비인형전」, 「공룡체험전」 등을 추진하였다. 「2016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국제순회광명동굴전」에는 17만 5000명, 「바비인형전」에는 11만 4000명, 「공룡체험전」에는 30만 6000명이 방문하였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2015년 경기도가 주관한 NEXT 창조오디션 1위를 차지하여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0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2017년부터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의 별에 3회 연속 선정되기도 하였다.

광명동굴이 동굴로서의 장점을 이용하여 국내 와인 생산 농가와 상생 경제를 실천하고자 시작한 국산 와인 판매장에서는 전국 60개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200종의 국산 와인을 시음하고 판매도 한다. 매년 3만~4만 병의 와인을 판매하며 다양한 와인을 한곳에서 구할 수 있는 유용한 장소이다. 또한 전국 43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하여 전국 각지의 산물을 판매하는 상생장터도 매 주말 운영한다.

2021년 현재 광명시는 광명동굴 인근의 KTX 광명역을 남북 평화 철도와 연계하여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적인 장소로 위상을 갖게 하고, 광명동굴을 남북 평화 관광지로 브랜드화하도록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21년 5월 28일 유료 입장객 500만 명을 기념하며 광명평화동굴 도약 선포식을 열고 국내 최고 동굴 테마파크를 넘어 역사와 평화의 상징 ‘광명평화동굴’로 위상을 재정립하며 입장료 수입 1%를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적립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현황]

2011년부터 2014년까지 98만 5000명이 방문한 광명동굴은 2015년 유료화를 선언하고 92만 2765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016년에는 142만 83명이 다녀갔고, 2018년까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였다. 2019년 98만 3646명이 방문한 후 2020년 초에 밀어닥친 코로나19의 여파로 관람객이 다소 줄어든 형편이다.

광명동굴은 2017년부터 광명도시공사가 운영하며, 2021년 현재 23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15년 39억 6000만 원의 수익을 시작으로 2017년 107억 8500만 원, 2018년 111억 45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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