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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동 도시 풍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C010103
지역 경기도 광명시 철산1동·철산2동·철산3동·철산4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민성혜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철산동의 옛 모습은 지적원도나 1980년대 항공사진을 통해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광명 동부 지역을 유유히 흐르는 안양천도 일제강점기 둑을 쌓아 직강화하면서 철산동 지형의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철산동은 이후에도 큰 변화 없이 농촌의 형태를 유지해오다가 1984년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택지와 상업 지구, 도로 등이 건설되었다. 이 과정에서 산을 깎아 골을 메우고, 물길은 복개되었으며, 빨래터와 우물이 있던 곳, 동굴이 있던 곳, 마을이 있던 곳이 도심으로 흡수되었다. 따라서 옛 지형은 주민들의 기억 속에 흔적으로만 남아 있어서 사라진 곳의 위치를 정확하게 짚어 내기도 어렵게 되었다.

철산동의 옛 모습을 되살려 보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지형과 지질을 조사한 기록이 없어 직접 답사를 하고 개발 당시 찍어 두었던 항공사진을 참고하며 풍수지리학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바람이 있다면 방대한 양으로 남아 있는 1914년에 조사된 지적원도와 임야원도를 이용해 옛 광명 지역의 모습을 복원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철산동의 풍수지리]

철산동도덕산의 지맥(支脈)이 감싸고 있는 동네다. 도덕산구름산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지맥(枝脈)으로 형성된 산이다. 철산동에 해당하는 도덕산 맥의 흐름은 크게 정상 부분에서 세 갈래로 나누어진다. 한 맥(脈)은 광명7동으로 내려가고 다시 한 맥은 광명시청 앞 고개를 만들면서 흘러가서 철산2동 현충근린공원을 지나 광명북고등학교 뒤를 감싸고 돈 다음 멈추고, 세 번째 맥은 철산4동으로 내려간다.

이때 주맥을 등지고 앉은 곳은 공무원이나 교육 등 문과 계열의 직종을 가진 분들이 사는 것이 좋다. 한 맥은 광명시청이 앉은 자리로 광명시법원을 지나 철산역을 마주보며 내려간다.

시청 자리가 맥이 갈라지는 분벽지(分擘地)에 앉아 있는 것이 흠이다. 분벽은 맥이 지나가는 자리일 뿐 안정적인 곳이 못 된다. 청룡과 백호 어느 것의 기운을 확실하게 받는 곳이 못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시청 자리가 세무서 자리 쪽 아래로 내려앉아 위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다른 일맥(一脈)은 하안동에 해당하는 도덕산의 맥으로, 광명실내체육관하안2동을 등지고 산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흘러 광명성애병원을 지나 왕재산에 이르러 멈춰 섰다. 원래 산은 물을 만나면 지맥(地脈)이 멈추게 되어 있는데, 풍수지리에서는 물을 계수(界水)라 하여 강이나 하천을 경계로 삼아 산과 산 사이 지맥(地脈)의 단절 여부를 판단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도덕산의 배면(背面)은 광명3동광명4동이 되고 전면(前面)은 철산동이 된다. 철산동을 중심으로 크게 국세(局勢)를 판단한다면 시청 앞을 가로지르는 고개를 도덕산의 주맥(主脈)으로 보는데, 시청 앞을 지나가는 고개를 이루는 맥을 청룡맥(靑龍脈)으로 보고 하안동을 지나 왕재산에서 멈춘 맥을 크게 보아 철산4동의 백호맥(白虎脈)으로 봐야 하겠지만, 산의 형태가 동네를 병풍처럼 감싸고돌지 못하여 백호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봐야 한다.

광명시청이 앉아 있는 철산동을 감싸고도는 주맥(主脈)의 경사가 철산역에 이르러 완만해지면서 낮은 평지를 이루어서 비가 오면 물이 고이는 곳이 된다. 풍수지리상 물이 고이는 평지를 안정처(安定處)로 본다. 안정처, 곧 보호사(保護沙)가 잘 감싼 평지는 대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돈이 모이기 좋은 곳이 되어 상업 지구로 발달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맥의 기운 응집이 강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 어디를 가든 비탈진 곳에 크게 시장이나 상업적으로 발달한 지역을 보기가 힘든데, 이것은 경사진 곳은 맥이 지나 흐르는 곳으로 안정처가 못 되기 때문이다.

[철산동 석회 동굴과 풍수]

1995년 철산역 건설 공사 중 지하에서 석회 동굴이 발견되었다는 신문 기사가 난 적이 있다.

풍수지리학적으로 석회 동굴이 생성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풍수는 지하의 깊은 곳에 있는 토양이나 암석 또는 맥골층(脈骨層)을 논하는 학문이 아니고, 굳이 토양을 논한다면 산맥 에너지가 지나는 맥근층(脈筋層)까지만 관심을 가지고 판단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회 동굴이 형성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용맥(龍脈), 즉 산맥(山脈)은 분벽(分擘)하여 갈라지기도 하고 요도(橈棹)[용맥(龍脈)의 방향을 바꾸거나 변화를 주어 용맥의 에너지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함]를 형성하여 산맥의 방향을 바꾸며 흘러가는데, 그 말단부에는 반드시 지각(止脚)을 형성한다. 지각은 겉모양이 토양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암석으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 대부분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각(止脚)이 물을 만나는 경우는 반드시 암석으로 형성된다. 그래야만 토양이 물에 쓸려가지 않고 산이 붕괴되어 산사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평지는 대부분 하천이나 강 등 토양이 물을 만나도 암석을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방공사를 암석으로 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동굴은 도덕산 정상에서 철산4동을 지나 뻗어 내려온 지맥이 멈추는 지점에서 형성되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지맥의 말단 부분이 물을 만나면 암석으로 이루어진다. 바로 네 번째 지맥이 멈춘 지역에 물이 흘렀고 암석으로 지각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철산중심상업지구 근처는 산맥이 흘러 내려오다 평지를 이루어 안정처를 형성함과 동시에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합수처(合水處)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합수처의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보통의 석회 동굴은 석회 암반 지역이 석회암의 화학 성분이 용해되어 지하에 스며들어 형성된다. 즉 물이 없다면 석회 동굴은 형성될 수 없는 것이다. 네 번째 지맥의 지각(止脚) 부분이 공교롭게도 석회 암반으로 형성되었고, 합수처로 물이 고이면서 스며들어 석회암과 화학 작용을 일으켜 석회 동굴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왜 지각 부분이 화강암이나 다른 암석도 아닌 석회암으로 형성되었는지는 토양 전문가들의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정보제공]

  • •  김승진(남, 1965년생, 육효학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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