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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으로 옮겨지는 선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B020304
지역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능말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무덤이 많은 마을 아방리[능말]]

아방리[능말] 마을에는 유난히 무덤이 많다. 지금도 마을 도처에 무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2000년 무렵만 하더라도 더 많은 무덤이 있었으나 마을이 개발되면서 지방으로 많이 옮겨 갔다고 한다. 아방리[능말]에서 2010년 현재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무덤으로는 구름산 기슭의 영회원을 비롯한 금천강씨 선산 등이다.

제2경인고속도로 주변에는 남원양씨의 선산이 있었으나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지방으로 옮겨졌다. 중간말의 뒤쪽에는 시흥에 사는 전씨들의 선산이 있다.

능촌석갈비집 앞에도 2기의 무덤이 있으며, 강한균 씨 댁 옆에도 몇 기의 무덤이 있다. 마을 앞 우측 산자락이 끝나는 부분 상여집 옆에는 공동묘지가 있다.

공동묘지는 과거부터 이 인근의 마을 사람들이 무덤을 쓰던 곳이다. 2009년 현재는 광명시에서 공동묘지에 택지를 건설하기 위해 묘지의 이장을 권장하고 있다. 묘지 앞에 걸린 현수막에는 시립 납골묘로 옮기면 무료로 해 준다는 등 이장(移葬)을 적극 권하고 있어 얼마 후면 이곳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묘지들은 주로 인근에 선산이 없거나 그곳에 무덤을 쓸 수 없었던 주민들의 묘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마을에는 어디나 무덤이 있다. 주택에서 떨어진 산기슭이나 묏자리로 좋다는 산자락에는 어김없이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무덤의 입지로 좋다는 명당 터에는 다투어 조상의 무덤을 쓰려고 한다. 아방리[능말] 마을은 도덕산구름산을 뒤로 하고 목감천을 앞에 두고 있어 산 자도 살기가 좋은 마을이지만 죽은 자도 자리하기 좋은 명당 터라고 한다. 아방리[능말]에 무덤이 많은 이유는 이러한 풍수적 조건들이 잘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옮겨지는 선산]

그런 아방리[능말]에서도 무덤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아방리[능말]에 선산이 있던 금천강씨, 남원양씨, 김해김씨 등은 2000년 이전까지는 선산에 묘지를 썼으나, 이후 구름산 기슭에 묘지를 쓰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에 지방에 선산을 매입하여 묘지를 이장하는 경우가 많다.

금천강씨는 역사가 오래된 무덤은 그대로 마을 주변에 두었으나 개발로 인해 무덤을 이장해야 하거나 앞으로 작고하는 분의 무덤은 충청북도 옥천의 선산을 이용한다. 남원양씨의 경우에도 선산이 구름산 아래에 있었으나 고속도로가 놓이는 바람에 부득이 선산을 충청북도 연기군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김해김씨도 비슷한 이유로 충청남도 서산으로 선산을 옮겼다. 수도권 주민들이 선산을 지방으로 옮기는 사례는 비단 아방리[능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토지 가격이 올라가고 그린벨트 등으로 수도권에서 묘지를 쓰는 것이 어렵게 되거나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오늘날 대도시 주변의 주민들이 선산을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 되고 있다.

[정보제공]

  • •  이재숙(여, 1932년생, 노온사동 주민)
  • •  강진근(남, 1938년생, 노온사동 주민, 금천강씨 종친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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