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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리[능말] 밭의 도시근교농업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B020301
한자 阿方里-都市近郊農業
지역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능말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덕묵

[땅 투기의 회오리에 말려들다]

아방리[능말]는 예부터 전형적인 농촌 지역답게 논밭을 경작하며 농업에 종사하였다. 그러나 수도권이 팽창하면서 경기도 일원이 도회지의 부동산 업자나 땅 투기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 혹은 어떤 용도를 위해 땅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아방리[능말] 땅들이 외지인들에게 매매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여러 개의 부동산이 아방리[능말]에 산재되어 있는 것도 여전히 부동산 매매가 활발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그렇게 20~30년 전부터 외지인들의 땅 소유가 늘어나고, 노무현 정부 시절 많은 공장이나 창고 등이 들어서면서 땅값은 더 올라가게 되었다. 이러한 와중에서 땅을 팔고 외지로 나가는 사람도 있었으나 그대로 여전히 이곳 아방리[능말]에 살면서 농사를 짓는 사람도 많다. 마을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땅은 가격이 올라갔음에도 아방리[능말]에는 매매가 되지 않는 땅들이 많다.

가령 절대 농지로 있는 곳이나 그린벨트(greenbelt)[개발 제한 구역]로 묶여 있는 땅들은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이런 땅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은 매매도 안 되는데 땅값만 올라서 세금만 많이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런 땅은 그냥 묵혀 둘 수 없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 4대째 토박이로 살고 있는 양주옥[1931년생] 씨의 경우에는 70세 후반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다. 그의 땅 역시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곳이다.

[도시근교농업의 특징을 보여 주는 아방리[능말] 논밭들]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은 대개 고령이고 특별히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그대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다.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대개 텃밭 정도는 유지하면서 채소를 심어서 자급자족한다.

앞에서도 말했듯 오늘날 아방리[능말] 주변의 토지 중 상당 부분은 외지인의 소유로 되어 있다. 이 외지인 중에는 토지를 농지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소규모 밭을 경작하면서 ‘주말농장’처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도회지에 살면서 밭가에 원두막을 지어 놓고 가끔씩 내려와 한가로이 휴식도 하면서 채소 등을 심는다. 물론 이들 중에는 이렇게 경작된 채소를 차에 실고 도회지를 다니면서 판매하는 사람도 있다. 싱싱한 고추나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밭에서 따서 곧바로 1톤 트럭에 실고 도회지의 골목을 다니면서 판매를 한다.

한편, 영회원 주변의 구름산 기슭과 같이 넓은 땅을 소유하여 일꾼을 두고 농장을 경영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주로 도회지에 거주하는 외지인으로서 정원수나 채소 등 갖가지 상업성을 가진 작물들을 기업형으로 재배하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아방리[능말] 마을은 논농사를 제외한 밭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도시근교농업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밭에는 판매를 위해 대량의 깻잎이나 오이 등을 줄지어 심어 놓은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1931년생 마을 앞 건너편 도로가에는 화훼 단지도 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방리[능말]에서는 그린벨트나 절대 농지로 묶여 있어 매매가 잘 되지 않는 토지를 가진 고령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외지인들의 경우 마을 주변의 밭을 소유하고 주말농장을 하거나 상업성을 고려한 농장, 화훼 단지를 운영하는 유형도 볼 수 있다.1931년생 아방리[능말] 마을 주변 산기슭이나 구릉 지역에는 넓은 밭들이 펼쳐져 있다.

주택지의 경우에 주거와 공장, 창고, 상점 등이 혼재되어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경우 주택의 일부를 공장이나 창고로 임대하여 임대료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경우 1층은 공장으로 임대해 주고 2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하는 형태도 볼 수 있다. 다세대 주택도 여러 채 눈에 띈다. 임대료 수입은 토박이 주민들에게 농업과 함께 또 하나의 생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외지인들의 경우에도 임대 목적으로 마을의 주택을 매입하여 임대료를 받는 사람도 있다. 외지에서 들어와서 공장이나 창고를 운영하거나 상업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토박이 주민들의 생업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보제공]

  • •  양주옥(남, 1931년생, 노온사동 주민, 능말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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