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지키듯 감싸안 듯 지나가는 매화들은 매화리의 상징이자 마을의 곡창지대이다. 매화천은 영양군 일월산에서 발원하여 길곡에서 남으로 흘러 이곳을 지나는데 성류굴 앞에서 왕피천과 합류하여 수산교 동쪽에 만나 동해로 유입된다. 그리고 매화천이 만들어낸 넓은 매화들은 평지가 부족한 울진에서 풍요로운 생활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화천의 매화들이 애초부터 풍요로...
우수가 지나 사물이 풀어진 시기가 되면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기지개를 시작하게 된다. 2월 아직 찬바람이 마을을 뒤흔들 때 농부들은 새벽잠을 줄이며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시작한다. 비단 논에 벼가 없다하더라도 이미 벼농사는 시작되었으며, 그들의 움직임은 매일 매일을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움직인다. 우수가 지난 2월에는 가정에서 농기구를 정비한다. 기계에...
논이 정비가 되면 종자용 볍씨를 준비한다. 종자용 볍씨는 까락(볍씨의 끝에 줄기처럼 나와 있는 부분)을 없애고 말끔한 상태를 만들어 둔다. 4월이 되면 종자용 볍씨를 소독하게 되는데, 이 경우 화학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해바닷물 또는 소금물을 이용하여 소독한다. 이 과정에서 물 위로 뜨는 쭉정이는 없애고 바닷물에 24시간 담궈 놓고 볍씨에 있을지 모르는 균과 해충 등은 살균한...
5월이 되면 각 농가에서는 친환경농법에 사용될 미강을 배급받는다. 오리가 잡초를 제거한다면 미강은 햇빛차단제로서 이용된다. 미강은 모내기를 한 뒤 한 달 뒤 한 번, 그리고 한 달 뒤 한 번 논 300평에 미강 250㎏ 정도를 뿌려준다. 미강은 물에 녹으면서 친환경퇴비가 되고 논바닥에 하얀 막을 형성하면서 햇빛을 차단하는 차단제 역할을 한다. 모가 자라는 동안에는 물관리가 각별히...
매화리의 친환경농업에서 사람과 더불어 가장 큰 일꾼은 오리들이다. 오리농장에서 집단적으로 키운 태어난 지 10여일 되는 오리들은 논 적응훈련을 마친 뒤 각자가 맡은 논으로 투여된다. 오리들은 논을 휘젓고 다니면서 잡초를 밟아서 없애기도 하고 먹어서 없애기도 한다. 또한 오리들이 지난 자리는 흙탕물이 일어나면서 잡초에 햇빛이 가는 것을 막아 잡초의 번식을 막아주기도 한다....
오리가 떠난 자리에 벼는 우렁이를 동반자로 무럭무럭 자라나는데 이 과정에서 해충이 생겨도 친환경농업에서는 어떤 농약도 뿌릴 수는 없다. 8월 초순이 되면 벼에서 이삭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를 이삭패기라 한다. 굵은 씨방을 맺고 벼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면서 이삭패기가 마무리가 되면 마을에서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지 점검하는 심사가 이루어진다. 친환경농법 심사는 비료는 어떤...
2월부터 시작되는 논농사는 지름길도 없고 요령도 없는 힘든 길이다. 오늘날 콤바인을 비롯한 이앙기 등의 농기계가 보급되어 그나마 들여야 할 힘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농사는 어렵고도 힘든 고된 작업이었다. 그리고 과거 농사는 중간 중간 혼자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모판을 짜는 것에서 모내기 그리고 마지막 가을걷이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작업량으로 매화사람들은 친척...
1995년 매화마을의 앞 팽나무 숲을 기증받은 울진군청에서는 그 부지 위에 울진군 농업기술센터를 건립하였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는 1954년 강원도 울진군 농사교도소로 설립되어 부구와 매화, 평해에 각 지소가 건립되어 운영되었다. 이후 1977년 울진읍 읍내리에 청사를 이전하여 부구와 매화, 평해에 있던 지소를 통합하였으며, 1992년 7개 읍면 상담소를 설치하여 운영하였다.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