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수차례 이루어진 벌목에서도 살아남은 금강송을 지켜온 사람들은 소광리 마을 사람들이다. 예전부터 소광리 사람들은 산불이 많이 나는 3월과 5월 사이 금강송 숲 일대에 산불이 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감시하였는데 이를 ‘불보러 다닌다’라고 하였다. 과거 마을 사람들이 불을 보러 다니는 터를 ‘불당터’라 부르는데, 이곳은 잿말의 너불한재 꼭대기로서 500년된 노송에 이르기까지 주변 일대를 한꺼번에 감시할 수 있는 자리이다. 불보러 다니는 것은 3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행해진다. 비가 일찍 많이 오면 5월 전에 끝나기도 하지만 마른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5월 중순을 넘기기도 한다. 다시 겨울이 오는 10~12월 30일까지 불을 보러 다니는데, 이 역시 눈이 많이 오면 가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의 불보기는 산림청이나 국가에서 일당을 받고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마을 자체적으로 감시하였다. 국가 또는 산림청에서 일당을 받을 때는 금강송 주변에 송이를 딸 수 있는 채취권 대신하여 불을 보기도 하였으며, 또는 일당 3만원 미만의 돈을 받고 불을 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과 국가에서 관리하던 금강송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떨어진 포탄으로 인해 산불이 일어났고 그 결과 일부분이 잿더미로 변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으로 산불 피해목으로 밑둥치만 살아남은 금강송들이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 새롭게 오른 금강송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1970년대 이후 금강송을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한 이후에는 산불감시원을 두어 산불을 감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