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6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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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Hometown of Cottidae and Geumgang Pine Tree -Bulyeong Valley and Wangpicheon Stream-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재웅 |
[개설]
불영계곡과 왕피천은 천혜의 비경과 자연을 지닌 울진군이 그 중에서도 가장 자랑하는 청정 지역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일대는 곳곳에 협곡과 유려한 지형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오랜 세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멸종위기종·보호종 등 야생 동물들이 서식할 수 있었는데, 특히 1~2급수에서만 사는 멸종위기종인 한둑중개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울진의 대표적인 금강소나무를 비롯한 원시림 등 울창한 산림 자원을 지닌 국내에 드물게 우수한 자연 생태계가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환경 개발과 하천의 오염 물질의 유입으로 인해 한둑중개의 서식처는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동해안의 잦은 산불과 병해충으로 피해를 입고 있고, 성장이 빠른 참나무류 등에 서식지를 빼앗기면서 점차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불영계곡과 왕피천 일대에 대한 적극적인 보전 대책이 있어야 울진의 청정 지역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왕피천과 불영계곡의 자연 환경]
1. 왕피천
왕피천 유역은 태백산지의 수비분지에서 경사가 급한 동사면으로 유입하면서 하천의 양안(兩岸)이 하방침식(下方浸蝕)에 의하여 대칭적으로 깊은 골짜기를 이루면서 곡류하는 하천으로 구조선을 따라 곳곳에 절단곡류(meander cutoff)가 발달하였고 구하도와 곡류핵(meander core)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지질구조선을 따라 전체적인 윤곽이 형성되었고 종단곡선 상에 여러 개의 경사 급변점이 나타나는데, 이는 지질 분포의 차이와 일치한다. 왕피천은 계곡이 깊고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일부 구간은 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하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왕피천 유역은 길이 60.95㎞, 유역 면적 513.71㎢이다. 지방 2급 하천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태백산맥을 절단하면서 북류하여, 울진군 근남면에서 매화천·광천의 2대 지류와 합친 다음 동해로 들어간다. 왕피천의 동쪽에는 대령산, 서쪽에는 통고산, 남쪽에는 금장산, 북쪽에는 통고산이 있다. 이렇게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하천은 깊은 계곡을 이루고 있으며 사람의 접근도 어려워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 많다.
지류는 이밖에도 장수포천(長水浦川)·신암천(新岩川) 등이 있다. 태백산맥을 누비는 동안에 감입곡류(嵌入曲流)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곳곳에 협곡과 유려한 지형 경관을 갖추고 있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는 멸종위기종·보호종인 수달, 하늘다람쥐, 산양, 담비, 각종 양서류·파충류, 어류로는 황어·은어 등을 비롯해 멸종위기종인 한둑중개 등의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울진의 대표적인 금강소나무를 비롯한 원시림 등 울창한 산림 자원을 지닌 국내의 드문 우수한 자연 생태계가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렇듯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왕피천은 그 자체로서 보전 가치를 지니고 있고 현재 생태·경관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를 받고 있다. 2005년 10월 14일 지정·고시된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 보전 지역 지정 현황은 핵심 구역 45.35㎢, 완충 구역 55.64㎢, 전이 구역 1.85㎢로 전체 102.84㎢[영양군 수비면, 울진군 금강송면·근남면 왕피천 유역 사유지·국유지·공유지]의 면적을 포함한다.
2. 불영계곡
불영계곡은 왕피천의 지류인 광천(光川)이 심한 감입곡류를 하면서 생긴 계곡이다.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깊은 계곡과 푸른 물줄기가 어우러진 창옥벽(蒼玉壁)·의상대(義湘臺)·산태극(山太極)·수태극(水太極)·명경대(明鏡臺) 등 30여 개의 명소가 있다.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義湘)이 창건한 불영사가 있어 불영사 계곡이라고도 부른다.
여름에는 계곡 피서지로 알맞고 봄·가을에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겨울에는 설경이 빼어나다. 1979년 12월 명승 제6호, 1983년 10월 군립공원으로 각각 지정되었다. 불영사에는 크고 작은 12동의 가람과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부도[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2호], 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 등 문화재가 많다. 또 주변 일대에는 천연기념물 제96호로 지정된 굴참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울진금강송의 다양한 가치]
왕피천 주변의 산림 식생은 대부분 소나무 군집이고 계곡부와 사면 일부에 굴참나무를 우점으로 하는 참나무류 군집이 다소 분포하고 있다. 근남면과 금강송면 일대에는 순수한 금강소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자원으로써의 활용 가치와 자연 경관을 활용한 체험학습장이나 산림욕장, 휴양림 등으로 활용되면서 여가나 레저 시간이 늘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에 맞추어 여가 공간 및 관광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소나무 군락지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역사적이나 경제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그러나 이러한 금강소나무 보호구역이 최근 동해안의 잦은 산불과 병해충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고, 성장이 빠른 참나무류 등에 서식지를 빼앗기면서 점차 원형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인 울진군 금강소나무 보호 구역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강소나무[금강송]은 울진·봉화·영양 등의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소나무 숲은 아니지만 체계적으로 감벌과 관리를 통해 금강소나무림으로 조성되어 지역적으로 춘양목, 영양 금강송, 울진금강송으로 약간의 명칭의 차이가 있으나 가장 잘 알려진 명칭이 울진금강송이다. 지금은 각 지역에서 곧고 긴 금강소나무를 체계적으로 관리된 넓은 산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문화재나 궁궐의 기둥이나 건축 목재로 사용되어 왔던 금강송은 경제적·문화적·역사적 가치로도, 그리고 생태적·관광자원적·환경적 가치까지 높게 평가받는 한국의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금강송이 많은 울진은 지역 명이 같이 붙어 울진금강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화재 복원용 목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금강소나무[강송 또는 춘양목]는 강원도 금강군에서 경상북도 울진·봉화·청송에 이르는 산악지역과 동해안에 자라는 소나무를 일컫는 이름이다. 춘양목이라는 이름은 봉화 인근의 춘양역에서 울진·봉화·태백 등 주변 지역의 질 좋은 금강소나무들을 수집해 철도편으로 대도시로 실어낸 것에서 유래한다.
금강소나무의 생육 특성은 줄기가 곧게 뻗고, 수관이 비교적 좁고, 재질이 치밀하고, 나이테 폭이 좁게 자라는 것으로, 특히 변재(邊材)[나무의 2차 물관부 중 바깥쪽의 살아 있는 목재]에 비해 심재(心材)[나무줄기의 중심부에 있는 죽은 세포로 구성된 단단한 재목]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건축재로서 우수한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금강소나무는 하나의 품종으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고정된 유전 형질을 발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태백산맥과 영동 지방의 생육 환경이 금강소나무의 우수한 형질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금강송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서식지 보전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며 금강소나무림을 활용한 휴양림으로의 개발 및 관광자원 개발 및 생태 프로그램 활용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청정수역에만 서식하는 한둑중개]
한둑중개는 일본·연해주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두만강에서부터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반도 남쪽에서는 양양 남대천, 사천천, 연곡천, 궁촌천 등 하천에 극히 적은 개체 수만 서식하며 수질이 매우 맑은 지역에서만 서식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최근 그 서식 개체수가 급감하여 2005년 환경부 지정 Ⅱ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2005년 9월의 『울진 불영계곡 일대 자연생태계 종합조사』에 따르면,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 구미교 지점[왕피천 하류] 수산보 일대에서 4개체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조사 지점인 왕피천 하류는 하폭이 약 70~100m 정도로 매우 넓은데 유속은 빠른 곳도 있고 정체된 지점도 있다. 하상은 보의 아래쪽 지점의 경우 인공적으로 암석을 깔았으며 여울 지점은 자갈이 80% 이상이다, 또한 정지부는 모래와 자갈이 반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수심은 0.6~1.5m로 다양하다.
수질이 매우 맑은 지역에서만 서식한다는 한둑중개가 왕피천 일대에서 발견될 수 있었던 것은 불영계곡 일대의 수계이기도 한 왕피천이 도로변에 보호 철책 등이 있어서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환경이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둑중개가 발견된 수산보 일대는 매우 풍부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둑중개는 1990년대 후반에 채집된 기록 이후 지속적으로 울진 지역에서 실시되어온 생태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기록이 없다. 여러 가지 주변 환경의 개발 문제와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한 한둑중개의 서식처 보전에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둑중개의 서식처로서의 울진 왕피천 및 불영계곡 유역이 앞으로도 한둑중개의 서식 및 생태 터전으로써 남을 수 있을 지는 앞으로 우리의 보존 노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