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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와 함께 온 사람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D010302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죽변4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동

일찍이 연안어업도시로 성장한 죽변면죽변리는 4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마을에서 토박이를 찾을 수 없다. 인구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데, 이는 죽변항의 경제생활과 역사적 환경과 긴밀한 연관을 맺으면서 나타난다. 죽변의 경우 일본인의 이주와 더불어 1900년대 초반 대거 일본인이 들어와서 마을에 정착하였지만 50년을 넘기지 못하고 그들이 떠나면서 동반적으로 경제생활을 누렸던 많은 조선인들도 뿔뿔이 흩어진다. 이후 정기적인 해산물의 풍년에 맞추어서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탄 선원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줄어들기를 반복한다.

죽변에서는 토박이 3대를 찾기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이곳에서 거주하며 생활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1500년경부터 이곳에 민가가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죽변성과 더불어 군사요충지였던 이곳에는 토박이들보다 유동인구들이 더 많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포구가 되면서 어업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어민들이 이곳에 들어오지만 곳 일본인들의 집단이주지가 되면서 여러 기반시설들이 들어오고 마을이 발전하면서 실질적으로 토박이들보다는 외부인구가 더 많아지는 현상을 나오게 되었다. 1930년에서 70년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인 동해 바다의 풍년으로 이를 쫓아오는 이들로 마을은 인구가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면서 80년대 이르러서는 바다가 아닌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의해 죽변리와 더불어 죽변4리의 인구는 늘어난다.

1970년대 후반 원자력발전소의 울진군 건립이 확정되면서 약 10년 동안 대규모 공사가 죽변면과 접한 북면 일대에서 진행되면서 많은 외부 노동력들이 이곳에 유입하게 된다. 당시 어업의 쇠퇴와 더불어 울진군을 빠져 도시로 나가는 유출인구가 늘어나는 시기 원자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북면죽변면은 오히려 인구가 늘거나 또는 그 수의 변화지 않기도 한다. 이는 공사가 마무리 된 1988년 이후 1990년의 죽변면의 인구가 9,336명으로 86년에 비해 약 2,300여명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사장의 현장 노동력들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돌아가지만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여전히 울진에서 거주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가게 되는데, 그들은 차후 죽변의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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