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C03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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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소광리의 겨울은 길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11월 모든 농사일이 끝나고 토봉마저도 따고 12월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 마을 사람들 중 청장년들은 눈 덮인 산으로 사냥을 떠난다. 현재는 수렵이 금지되어 면허가 있는 경우에만 사냥이 가능하나 50년대에는 누구나 사냥을 할 수 있었고, 겨우내 마을의 청장년들 놀이로서 사냥이 행해지기도 하였다.
사냥을 나갈 때에는 마을에서 용맹하고 산 지리에 밝은이가 책임자로 앞장선다. 창 등의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디딜포’라는 덫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비교적 작은 동물과 함께 멧돼지 새끼가 잡히기도 한다. 이외에도 ‘새찌개’라 일컫는 간단한 사냥도구를 이용하여 새를 잡기도 한다. 이외 목로와 양투 등을 이용하여 큰 동물을 잡기도 하는데, 모두 50년대 중반 행하던 사냥기술 중 하나이다.
한겨울 소광리에서 포획하던 주요 동물 중 하나는 멧돼지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멧돼지는 먹을 것을 찾아 눈속을 헤치며 나무 밑이나 칡덩쿨이 많은 곳을 찾아 나오는데, 사냥꾼들은 이곳을 찾아온다. 사냥꾼 중 지휘관에 속하는 이는 지형을 파악하고 돼지들이 어느 쪽으로 달아날 것인지를 예측하고 적소에 인원을 배치한다. 그리고 공격하는데 이때 돼지들을 예측방향으로 몰아내고, 사정권 안에 들어온 돼지는 창으로 심장 부위를 찌르게 된다. 그러나 소광리에서 이러한 방법으로 멧돼지를 잡는 것을 해본 이는 없다. 창으로 멧돼지를 잡는 방법은 오래전 중단되었으며, 구전으로만 그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행하던 사냥법을 알고 있었다.
소광리에서 비교적 최근까지 행한 사냥기법은 올가미라고도 하는 목로를 이용한 것으로, 이는 동물들이 잘 다니는 길목에 덫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목로는 비교적 몸집이 큰 동물을 잡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철사에 동물의 머리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원을 만들고 그 끝에 생나무 토막을 매어 놓은 뒤 지나가던 동물이 이 생나무 토막에 걸려 목이 걸린 후 죽게 되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이외 작은 동물을 잡는 방법으로 양투를 사용하기도 한다. 굵은 나무토막에 줄로 버팀나무를 세워놓고 이후 지나가는 동물이 이 줄을 밟게 되면 줄이 빠지면서 굵은 나무토막에 깔려 죽게 되는 것으로 이는 주로 토끼 등을 잡을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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