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A02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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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승훈 |
매년 추석을 전후로 한 가을이 되면 쿠릴해류와 쿠로시오해류가 동해상에 만나 동해는 풍부한 먹이와 급격한 수온변화 때문에 어군이 모여들어 좋은 어장을 이룬다. 특히 이때 찬 쿠릴해류를 따라 남하하는 어종으로 오징어가 있다. 베링해협 인근에서부터 남하를 시작하는 오징어는 우리나라 제주도 앞까지 남하한다. 남하를 하면서 점점 살을 찌우는 오징어는 동해상에서 가장 통통하게 살이 찌고 맛이 있다고 하며, 더욱 남하할수록 그 크기가 줄어들고 맛도 덜하게 된다. 특히 오징어가 울진 지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맛이 좋다고 하는데 울진 지역과 위도상 동일한 지점인 울릉도가 오징어로 유명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징어는 불을 좋아하는 어류로 오징어를 잡기 위해선 깜깜한 밤에 배 위에 불을 켜서 이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오징어를 잡아 올린다. 과거 거일2리 앞바다에도 가을만 되면 오징어가 풍년을 이루었다. 굳이 먼 바다를 나가지 않아도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오징어잡이는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였다. 또한 당시에는 밤에 불을 켜 두는 곳이 없어 배 위에서 횃불 하나만 켜 두어도 오징어들이 모여들었다. 마을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는 정개원은 과거 밤에 작은 촛불 하나만을 켜 두어도 오징어가 몰려들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대게만큼이나 오징어도 거일리 마을에 주요 생산물이었음을 강조한다.
오징어 낚시는 초란이라고 하는 초롱불을 배에 달고 바다에 낚시를 하였다. 동력선이 부족한 시절 동력선 한 대에 돛단배 3~4대를 묶어서 오징어가 많이 나는 곳으로 이동하였고, 그리고 이곳에 초란이라고 하는 초롱불을 달아 오징어잡이를 하였다. 오징어가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이 초롱불만으로 많은 오징어들이 배를 향해 왔으며, 특별한 도구 없이 오징어를 낚는 것으로도 이곳에서 오징어는 많이 낚였다.
여전히 거일리 앞바다에서는 가을이면 오징어를 잡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소득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어족자원이 고갈이다. 베링해협에서의 트롤어업은 어족의 씨를 말리고 있다. 1992년 베링해협의 조업국인 우리나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폴란드의 합의로 공해에서 조업을 금지하고 있으나 어족자원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연근해에 작업하는 트롤선 중 불법 개조한 트롤선들이 불법적인 남획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2007년 10월에 불법으로 개조한 트롤선이 남획한 오징어를 후포수협을 통해 위판한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기도 했다. 또한 트롤어선이 아닌 소형 선박들도 조금이라도 생산고를 높이기 위해 오징어를 불러 모으는 불을 불법적으로 더욱 밝게 켜고 있다. 오징어잡이에 사용하는 전구의 밝기는 법으로 정해져 있으나 이를 어기는 어선들이 많은 실정이다. 게다가 기름 값과 같은 물가의 상승으로 인해 소형어선을 위주로 선박폐쇄를 신청하는 어민들이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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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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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
어족자원 고갈로 거일2리의 오징어를 통한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나 여전히 가을철 주요 수입원이다. 잡은 오징어는 그대로 수협에 위판되며 시장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손질한 후 말려서 개인적으로 또는 시장에 판매하기도 한다.
거일2리는 지형적으로 바다 쪽으로 튀어나간 곶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해풍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동해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 갈수록 해안선이 육지 쪽으로 물러나 있는 형태를 띄지만 거일2리의 경우는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형태이다. 우리나라의 지도상에서 동해에 가장 튀어나온 지역인 포항시의 대보면과 경도 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강한 해풍이 강하게 불어 오징어를 말리는 것에 더없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오징어를 말리는 시간이 더욱 짧다. 반 건조 오징어의 경우에는 24시간이면 마르고, 완전히 말린 오징어의 경우는 3일이면 모두 마른다. 거일2리에 이사 온 사람들 중에 오징어 말리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던 사람이 거일2리의 좋은 환경 조건을 확인하고 이사를 온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