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A010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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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승훈 |
거일2리의 남자들은 바다에서 보낸 시간이 많기 때문에 마을 또는 가정일을 돌볼 시간이 없다. 마을에서 중요한 일들은 노반에서 결정하지만, 궂은일은 모두 마을의 부녀자들이 도맡아 하였다. 특히 65세 이상의 부녀자들은 노인회에 가입이 되기 때문에 65세 이전의 부녀자들은 모두 부녀회원이 되어 마을일을 하고 있다. 현재 부녀회원은 45명 정도이다. 부녀회비는 따로 내지 않지만 과거 여러 가지 일을 해서 부녀회 자금을 모았다. 자금을 모으는 방법으로 연탄보일러를 때던 시절에 연탄배달을 부녀회에서 맡아서 하였다. 연탄공장에서 집집마다로 연탄을 배달해주지 않을 때 부녀회에서 연탄을 1500~2000장씩 주문을 해서 집집마다 연탄을 배달해 주는 것이다. 보통 한 집 당 100장에서 200장을 나누어 주는데 낮에는 회원들 개개인의 일로 모이지 못하고 밤에 연탄배달을 했다. 컴컴한 밤길을 50와트짜리 백열전구에 의지해 배달을 하는데 연탄 한 장도 깨지 않고 배달을 하였다고 한다. 추운 겨울날 찬바람을 맞으며 연탄배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온 얼굴이 까맣게 변해 있었다. 이렇게 직접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부녀회를 운영하는데 아직까지 부녀회원끼리 여행을 가거나 한 적도 없고 현재 약 300만원의 자금이 모여 있다.
또한 매년 5월 8일에 있는 경로잔치도 모두 부녀회에서 담당을 한다. 1990년 이전까지 한 번도 경로잔치를 한 적이 없는데 부녀회에서 처음 경로잔치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경로잔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경로잔치를 열면 군의원이나 농업회, 번영회, 청년회, 어촌계 등에서 찬조가 들어오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모두 부녀회의 자금으로 실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음식 장만과 경로잔치 진행 또한 부녀회에서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단오에는 마을별로 줄다리기를 하거나 함께 노는데 자금은 마을에서 지급을 하지만 음식 장만과 같은 일은 부녀회의 몫이었다. 지금은 단오 행사가 군에서 행사를 실시하여 마을에서 따로 하는 행사는 없지만 부녀회원들은 힘들더라도 마을에서 하는 행사가 더욱 재미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마을의 주요 노동력은 부녀회이다. 젊은 사람들이 부족하여 청년회가 없는 시점부터는 마을의 궂은일들은 모두 부녀회의 몫이 되었다. 특히 바다에서 일찍이 많은 일을 담당하였던 이곳의 부녀회원들은 가정일도 마을일도 억척스럽게 해내는 일꾼들이다. 겨울이 되면 김장을 담아 마을 노인들에게 나눠주는 일에서부터, 봄이면 마을 어른들을 모셔놓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손이 가는 일이라면 부녀회가 항상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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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회장의 자식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