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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801502
한자 出産儀禮
영어의미역 Childbirth Ceremony
이칭/별칭 산속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울진군
집필자 이창언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출산과 관련된 민속.

[기자속]

자녀를 낳기를 원하는 기자속으로는 치성기자와 주술기자가 있다. 울진 지역에서는 산·거목·바위 등 초자연적 존재나 영험이 있다고 믿는 자연물에 대한 치성기자를 행하였다. 바다에 접한 어촌 지역에서는 용왕에게 공을 드리는 ‘해공드리기’에 의해 자녀 낳기를 기원하였다.

울진 지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주술기자도 발견된다. 울진군의 거의 전 지역에서 산모의 첫 미역국·출산 때 입은 옷·아들을 낳은 집의 금줄·남근석·석불 등을 달여 먹거나 착용하는 주술기자를 행하였다. 해안이나 산악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바위 가운데 남근석과 여근석을 정하여 숭배하기도 하였다.

이상의 주술적 방식 외에도 선행을 베풀어 자식을 얻고자 하는 공력을 들이기도 하였다. 아이를 낳기 원하는 집안에서 마을의 불편 사항을 처리하거나 이웃에 혜택이 가는 일을 하여 아이를 기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산전속]

산전속은 아이를 출산하기 이전에 행하는 습속으로 임신의 징후를 따지는 태몽·임신 후 산부가 행하는 금기·삼신모시기·유산 방지 등이 있다. 태몽은 임신을 전후하여 임부나 가족이 꾼 꿈으로 임신의 여부와 태아의 성별을 예측하는 것이다.

울진 지역에서는 용·돼지와 관련하여서는 큰 인물이나 부자가 될 아들이 태어난다고 믿었다. 해와 달이 떠오르는 꿈도 태어날 자녀가 큰 인물이 될 것으로 간주하였다. 반면 용꿈을 꾸고 딸을 낳으면 팔자가 세다거나, 복숭아를 따는 꿈을 꾸면 여아를 낳는다고 믿었다.

임신 기간 동안 산부가 피해야 할 음식으로 쉰 음식·닭고기·문어와 같은 뼈 없는 고기·꿩고기·복숭아·미나리·도토리묵·게·냉수·개고기 등이 있다. 산부가 있는 가정에서 피해야 할 것으로 문상·궂은 일·살생·이장·집안 수리 등이 있다.

부녀자의 유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울진 지역에서는 호박넝쿨 순·반지나 비녀·감 꼭지나 벼 뿌리·죽순이나 익모초 등을 달인 물을 마시게 하거나 태운 소지 종이의 재를 물에 타 먹게 하였다. 이처럼 유산을 방지하기 위한 주술·치성 그리고 민간요법은 오늘날에도 울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아이의 잉태와 성장을 관장하는 삼신에 대한 신앙이 울진 지역에서도 많이 행해졌다. 울진 지역에서 삼신은 삼신할매·삼신바가지·삼신토방구리라 하고, 바가지나 토방구리를 신체로 안방에 모셨다. 삼신토방구리 안에는 무명실·접은 한지와 삼베 조각 등을 넣어 두었다. 삼신모시기는 아이의 잉태·산모의 순산·아이의 장수 등을 기원하거나 집안에 흉사가 있을 때 행하였다.

[산후속]

산후속은 분만을 위한 산실을 꾸미고 산파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산후에 이루어지는 태 처리와 금기 수행 그리고 육아의례에 이르기까지의 습속을 가리킨다. 울진 지역에서는 임산부가 특히 초산일 경우에는 심적 부담을 덜기 위해 친정에서 분만하도록 하였다. 발바지라 하는 친정 부모의 간호를 받으며 순산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산실 주변과 대문에 황토를 뿌리거나 금줄을 쳐 잡귀를 방지하였고, 산실에는 짚을 깔아 다산과 순산을 기원하였다. 분만이 임박해 오면 해산의 경험이 많은 산파를 정하거나 집안에서 경험 많은 부녀자가 분만을 돕도록 하였다. 의료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경험 많은 산파의 역할이 출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아이가 태어나 아들이면 낫으로 딸이면 가위로 태를 자르는데, 도끼로 자르면 큰 인물이 되고 산모의 남편이 이로 태를 자르면 아이의 명이 길다고 여겼다. 자른 태는 짚으로 싸서 사흘간 아랫목에 두었다가 나흘째 왕겨에 싸서 아궁이에 넣어 태운다. 태를 태우고 난 재는 거름자리나 강가에 버리는데, 어촌에서는 짚더미에 태를 싸고 돌멩이로 묶어 바다에 던지기도 하였다.

해산이 끝나면 대문에 금줄을 치는데, 남아이면 숯·고추·돌을 그리고 여아이면 솔가지와 숯을 왼새끼로 꼰 금줄에 달아 두었다. 금줄은 대체로 삼칠일 동안 달아 두었다가 불에 태웠다. 태어난 아이의 작명은 대체로 홍역을 치룬 다음에 행하였으며, 그 이전에는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가능한 비천한 이름을 지어 사용하였다.

산모의 젖이 많은 경우에는 젖을 짜서 굴뚝에 버렸으며, 모자랄 경우에는 삼신에게 치성을 드리거나 젖동냥을 하였다. 아이의 무병장수를 위해 ‘아이팔기’와 같은 민속이 성행하였는데, 이는 요즘도 나이든 부녀자들 사이에서 행하여지고 있다. 아이가 병이 들면 삼신에 치성을 드리거나 민간의료를 행하였으며, 어촌에서는 무당이나 점바치에 의한 점치기나 푸닥거리를 하였다. 아이가 태어나 삼칠일이 지나면 음식을 장만하여 친지를 모시는 삼칠일 행사가 있었다. 이날 금줄을 거두고 나면 사람들의 출입이 자유로워졌다.

아이가 태어나 백일이 지나면 배냇머리 까기라 하여 아이의 고모로 하여금 아이의 머리카락을 자르게 한다. 이날 흰밥과 미역국으로 삼신상을 차려 치성을 드린 뒤 산모에게 먹인다. 백일에는 백설기·수수팥떡·인절미·시루떡 등을 장만하여 이웃이나 친지와 나눠먹으면서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아이가 태어나 일 년이 지난 돌날에는 아이의 성별에 따라 복건과 조바위를 씌우고 한복을 입힌다. 백설기·수수경단·찹쌀떡·송편·무지개떡·인절미 등의 음식을 장만하여 이웃과 함께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한다. 이때 돌잡이를 하는데 아이가 국수와 실을 잡으면 장수하고, 붓과 먹을 잡으면 공부를 잘하고, 쌀을 잡으면 부자가 되고, 대추를 잡으면 자손이 번창하며, 떡을 잡으면 미련해진다고 여겼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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