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정월 대보름에 울진 지역에서 오곡밥을 먹는 세시 풍속.

[개설]

경상북도 울진군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오가지밥과 찰밥을 지어 먹는다. 오가지밥은 오곡밥을 가리키며, 찰밥은 가족이 먹는 것과 이웃과 나눠먹는 것을 구분하여 장만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에서는 대보름이 되면 세 가지 보름밥을 지어 먹었다. 음력 14일 저녁에는 쌀, 기장, 보리, 조, 수수로 오가지밥을 지어 식구들끼리 먹었다. 대보름날 아침에는 가족끼리 먹는 찰밥과 이웃과 나눠 먹는 찰밥을 따로 지었다. 가족끼리 먹는 찰밥은 찹쌀, 팥, 대추, 밤을 넣고 짓는다.

이 찰밥은 성주제를 먼저 지내고 나서 식구들끼리 먹는다. 식구들끼리 먹다 남은 보름밥은 도장의 쌀 단지 위에 얹어 놓았다가 그날 저녁이나 이튿날 먹었다. 이웃과 나눠 먹는 보름밥은 쌀, 조, 수수로 밥을 지어 함지박에 넣어 두었다가 아이들이 얻으러 오면 주었다. 아이들은 보름날 저녁에 집집마다 다니며 바가지에 찰밥을 얻어먹으면 마른버짐 같은 피부병을 막을 수 있다 하여 가능한 많은 집을 다니며 찰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