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8014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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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上元 |
영어의미역 | First Full Moon Da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울진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여수경 |
[정의]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정월 대보름은 일년 세시력 중 가장 많은 의례와 행사 그리고 놀이가 전해지는 날이다. 많은 세시풍속이 중단되었지만 대보름에 행해지는 각종 행사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울진의 많은 마을에서도 대보름은 세시력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동제에서부터 용알뜨기[보름아침 우물물을 제일 먼저 길러온다], 보름밥 먹기,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달넘세놀이[부녀자들이 해안가에서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달넘세 노래를 부르며 뜀] 등 다양한 풍속들이 행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광의 목적으로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도 재현되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대보름 행사 중 달맞이와 쥐불놀이는 1980년대 이후 산불의 위험으로 각 마을에서 금지된 행사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달맞이 및 쥐불놀이를 경험할 수 없는 도시민들을 위하여 관광을 위한 달불놀이가 행해지기도 한다. 경상북도 울진지역에서는 ‘대보름 월송정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이 행사는 울진군청에서 담당하며,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에서 지역주민, 군민,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풍년기원 지신밟기, 달맞이 소원빌기, 달불태우기,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의 전통적 세시풍속을 행사의 일환으로 변형을 하여 진행하고 있다.
각 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14일 자정 동제를 지내는 것으로 대보름을 시작한다. 마을에 따라서 제일의 차이가 있지만 많은 마을에서는 14일 0시가 되면 마을의 성황당 또는 성황목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올린다. 제가 끝나면 보름 아침 함께 음복을 행하며 마을회관에서 한해의 결산을 위한 동회의를 개최한다. 동회의 후에는 윷놀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놀이들이 행해지는데, 저녁까지 이어지며 마지막 달불놀이와 쥐불놀이가 절정에 이르게 된다.
각 가정에서 부녀자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우물에 물을 길러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울진군 매화면 신화리 새말에서는 대보름 부녀자들이 새벽 일찍 우물을 푼다. 물을 푼 뒤에는 왼쪽으로 꼰 짚 똬리를 만들어 우물에 던져 놓는데, 이는 자신이 먼저 펐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함이다. 이 물로 각종 오곡을 넣은 보름밥을 만들어 먹는다. 보름밥 이후에는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스럼나지 말라고 부럼을 깨문다. 전날 저녁에 볶아둔 콩을 방의 구석에 뿌려 놓고는 아이들에게 "따개비 쓸어내라"하면 이것을 주워 먹는다.
대보름에 행하는 많은 의례는 한해의 풍흉과 관련되는데, 콩을 물에 넣고 불은 정도를 보고 풍흉을 점친다. 보름 전날 저녁에 빈 수숫대에 콩을 열두 개 끼워놓고, 이를 짚으로 묶은 다음 물동이에 넣는다. 열두 개의 콩은 일 년을 의미하며, 보름 아침 건져서 콩이 불은 정도로 그 달의 가뭄을 점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