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왕피리에 있는 조선 말기 온돌 중심형 겹집.

[위치]

왕피리 거리고마을은 금강송면사무소가 있는 삼근리에서 남쪽 산길과 여러 재를 넘어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왕피천 상류의 산촌 마을이다. 왕피리 김성엽 가옥은 왕피천변 고지대의 좁은 산록 경사지에 있다.

[형태]

경상북도 산간 지역의 가옥 구조와 평면 형태가 잘 반영된 마루가 있는 온돌 중심형 10칸 겹집이다. 경사지를 2단으로 터 닦았고, 뒤쪽 높은 지대에 본채를 남향으로 배치하였다. 본채 앞 아랫단에는 헛간과 방앗간채가 있다. 본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10칸 큰 겹집이며, 초가 지붕은 1970년 초 새마을 사업 때 함석으로 개량했다.

평면 구성은 왼쪽부터 정지와 마구, 봉당, 마루, 큰방, 샛방, 통로, 사랑윗방, 사랑아랫방을 앞뒤로 각기 배열했다. 정지는 2칸 규모로 매우 넓은 편이고, 왼쪽 벽에는 찬장이 있다. 정지 앞에 있는 마구간은 정지 출입문이 있는 봉당과 마주하고 있으며, 상부에는 소여물을 보관하던 다락이 남아 있다.

마구간 옆으로는 반 칸 규모의 소여물칸[적고방]이 있다. 정지에는 큰방 쪽 부뚜막에 소여물을 끓이는 큰 솥을 비롯해 세 개의 솥이 걸려 있다. 큰방과 샛방 뒤로는 2척 가량 달아 지은 도당이 있다. 칸 반 규모의 샛방 앞에는 마루에서 사랑방으로 통하는 좁은 복도가 있다. 평면은 큰방에서 이용하던 고방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통칸으로 만들었다.

사랑방은 2칸 규모로 평면 오른쪽에 위치하며, 마당에서 직접 드나들 수도 있고, 마루에서 샛방 앞 복도를 거쳐 출입할 수도 있다. 사랑방 앞면과 오른쪽 면에 쪽마루가 놓여 있는데, 쪽마루는 마루와 복도 앞에도 있다. 쪽마루는 바깥에서 실내로 드나들기 편하도록 설치한 것인데, 아마 후대에 설치한 듯 보인다. 지붕 가구는 건실한 5량가이나 중도리에 종량 없이 개별 동자주로 설치된 점이 주목된다.

[의의와 평가]

울진 지역에서도 가장 오지 마을의 100여 년이 넘은 겹집으로, 이 지역 민가의 평면 확장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라 판단된다. 그러나 빈집으로 여러 해 동안 방치된 탓에 자연적 퇴락이 심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