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에서는 예전부터 마을마다 다양한 양식의 풍물놀이가 연희되었다. 일제강점기에 고유문화 말살 정책으로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8·15 광복이 되면서 농악이 점차 시작되었고 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까지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고 근대화 과정 속에 다시금 퇴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때부터 기능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
백암농악의 맥을 잇는 상쇠 차용성 씨는 차정범(車正範)의 4대 독자로, 1928년에 백암면 용천리 45번지에서 태어났다. 출생해서 한 번도 이사를 가 본 적 없이 이곳에서 한평생을 살았다. 가족으로는 1년 전에 세상을 떠난 부인 김공순 여사와의 사이에 4남 4녀를 두고 있다. 백암농악에서 태평소를 불고 있는 차진복(48세) 씨가 세 번째 아들이다. 상쇠 차용성 씨의 풍물은 멀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