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B03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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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석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상현 |
밀암 김보원 옹은 비록 미물일망정 당신의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돌보는 인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당신 집에 찾아와 쉽게 집을 짓지 못하는 제비와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있어 한 토막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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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암 선생 집 온실
2006년 5월경 밀암 선생 집 정침(몸채)에 제비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몇 번이나 제비는 흙을 물고 와서는 처마 밑에 집을 지으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쉽게 지을 수가 없었다. 적벽돌로 붙여 놓은 몸채의 벽이 미끄러워 도저히 흙을 붙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제비는 계속 벽의 이곳저곳에 흙칠만 할 뿐이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선생은 제비의 이런 노력이 안타까워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며칠 후 밀암 선생은 큰 블록못 6개를 준비하고 몸소 사다리 2개를 길게 연결시키고는 제비가 집을 짓고 싶어 하는 위치에 U자형으로 못을 박고 벽에는 물을 적셔 흙칠한 벽을 깨끗하게 닦아 놓았다. 제비가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자, 이 제비들이 선생이 만들어 준 곳은 외면하고, 바로 그 옆쪽에다 집을 지으려고 벽에 흙칠을 계속하고 있었다. 되지도 않는 집을 계속 짓는 헛고생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밀암 선생은 이를 보다 못해, 다시 마을에 있는 황토 흙을 한 삽 퍼 와서는 볏짚을 짧게 썰고 U자형 못을 박아 기초 벽을 약 5㎝ 정도 쌓아 놓고, 그 바깥쪽 벽 주위를 깨끗하게 닦아 놓았다. 그러자 그날 밤에는 이렇게 작업한 기초 벽면 위에서 한 쌍의 암수 제비가 머리를 서로 마주대고 밤을 지내는 것이었다.
이튿날이 되자 암수 제비는 비로소 선생이 만들어 놓은 기초 벽면에 붙어서 부지런히 흙을 물어다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1주일이 되어 마침내 집이 완성되자, 그 후로는 근처에서 푹시기를 물어다가 깔기 시작하더니, 4일째 되는 날 알을 낳았다. 그리고 이를 부화하기 위해 다음 날부터 암컷 제비가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알을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수놈 제비는 밤에는 집에서 잠을 같이 자지 않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에 선생은 안쓰러운 마음이 생겨 대못 2개를 제비집 양 옆에 박아 두었더니 그날부터는 제비집 옆에서 편안히 잠을 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기를 25일째 되는 날 드디어 새끼 4마리가 부화하자 암수 제비는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나다니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그때가 제비들에게는 가장 바쁜 철이었던 것 같다. 지극정성으로 어미들이 물어다 준 것을 먹고 부지런히 자라서, 부화된 지 17일째 되는 날 새끼들은 드디어 처음으로 바깥세상으로 힘차게 날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때부터 밀암 선생 집의 앞마당 빨랫줄은 단란한 제비 가족이 앉아 쉬는 곳이 되었다. 선생의 도움과 관심으로 우연히 날아들어 온 제비가 안식을 얻고 일가를 이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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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와 밀암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