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C020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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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민성혜 |
서정숙[가명, 1941년생] 씨는 1971년에 서울에서 광명리로 이사를 왔다. 시댁에서 분가해 나오면서 직장이 영등포인 남편이 출퇴근하기 좋은 지역을 찾던 중, 개봉동 지역이 앞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정숙 씨가 서울로 알고 이사 온 곳은 경기도 광명리였다. 버스를 타고 들어와 광명사거리 종점에서 내려 집을 구했기 때문이다. 서울로 알고 이사 왔기에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광명리에서의 삶이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던 것은, 서울로 나가는 교통편이 있어서 서울 나들이가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서정숙 씨는 말했다.
대부분 주민들의 생활권이 서울이다 보니 광명 지역은 서울의 소식과 문화에 민감했던 편이다. 그런 상항에서 광명3동에 있던 개봉극장은 광명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서정숙 씨는 자녀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개봉극장에 데려가곤 했다. “광명국민학교에 다니던 아이들 학예회가 개봉극장에서 열리기도 해서 구경 가기도 했어요. 서울에서 개봉한 영화가 몇 달 후면 개봉극장에서 상영되었기 때문에 서울 지역인 오류동, 개봉동 지역에까지도 잘 알려져서 그곳에서도 영화를 보러 오기도 했어요.”
그 무렵 서정숙 씨가 기억하는 철산리는 산골짜기에 모세라는 마을이 있었고, 광명성애병원 뒤로 복숭아밭이 있었던 시골이었다.
[공연과 전시 즐기기]
2009년 현재 서정숙 씨는 철산3동에 살고 있다. 그 사이 서정숙 씨의 자녀들은 결혼을 했고, 손자들도 생겼다. 서정숙 씨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들 대신 손자들을 데리고 철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철도박물관이나 놀이공원을 가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점점 자라나니 데리고 다니기엔 힘이 부치고 문화 체험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중 서정숙 씨는 철산동의 광명시민회관 앞을 지나가다가 공연과 강연 소식이 적힌 홍보용 플래카드를 보고 손자들의 체험 학습을 위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정숙 씨는 2009년 여름방학에 광명문화원에 들렀다가 구한 초대권으로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손자들을 데리고 갔다. 아이들은 2층에서 내려다본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소리에 호기심을 보이며 악기 하나하나의 이름을 물어 보며 관심을 보였다. 유아예절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정숙 씨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공연 문화를 즐기는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뻤다.
때때로 광명시민회관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예술가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광명시민회관의 중요한 기능은 광명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평소에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 주는 공연의 장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자랑할 만큼 으리으리한 공연 시설도 아니고, 유명인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광명의 시립 예술 단체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명시지부, 광명오페라단, 시민들이 조직한 극단과 뮤지컬 공연단 등의 공연이 펼쳐지니, 공연을 수동적으로 감상하고 향유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2009년 12월, 서정숙 씨는 광명시청에 들렀다가 유리문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고 광명시민회관 전시장에서 열린 김유종 작가의 티베트 여행 사진전인 ‘The Land of the God Tibet’을 찾았다.
서정숙 씨는 사진작가가 철산3동 동장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작가는 휴가를 이용해 매년 티베트를 찾아 사진을 찍어 왔다고 한다. 서정숙 씨는 지역 작가의 작품이라 더욱 친근감이 들었고, 광명 지역 사진작가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소식도 전해 듣게 되었다.
[광명시민회관의 문화예술 1년]
광명시민회관에서는 광명시립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과 광명오페라단, 무형문화재인 서도소리,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명시지부에서 개최하는 공연과 전시회가 1년 내내 공연되고 있다. 극장과 사설 극단의 몇몇 공연장 외에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 시설이 없던 차에 1990년 1월 17일 개관한 광명시민회관은, 문화를 보여 주는 역할에서 시민들이 창조해 낸 문화를 함께 즐기는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광명시민회관은 시민회관 자체의 공연이나 기획이 없어 아쉽지만,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 강연을 하는 광명시민들에게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광명시 문화체육과에서는 문화 예술 기금을 마련해 광명 지역의 문화예술가들이 활발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공연과 전시를 기획하는 단체들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금을 신청하여 활동하기도 한다. 광명시민회관은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전시장을 갖추고 각종 예술 공연 및 영화 상영, 각종 집회 및 교육 장소 등의 용도로 대관되고 있다. 한편, 광명시민회관 대운동장은 2008년 인조 잔디 구장으로 재단장한 이후 축구 동호인 등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