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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01283
한자 産俗
영어의미역 Traditional Childbirth Customs
이칭/별칭 출산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기도 광명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만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생활 민속
의례시기/일시 임신에 대한 기원부터 출산 후 첫돌까지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아이의 출산을 전후하여 행하는 의례나 풍속.

[개설]

산속(産俗)은 출산의례(出産儀禮)라고도 하며, 자식 얻기를 기원하는 기자(祈子)로부터 출산전 금기·해산속(解産俗)·산후속(産後俗) 등이 포함된다. 산속은 관혼상제와 함께 사람이 일생을 사는 동안 거치게 되는 통과의례 또는 평생의례의 시작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산속과 관련된 절차는 전국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광명 지역도 보편적인 형태를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의례에 있어서는 지역적 차이가 있다.

[연원 및 변천]

예부터 결혼을 한 가정에서는 자녀 갖기를 희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교 사상과 조상 숭배 사상이 강했던 조선시대에는 결혼의 목적을 아들을 낳는 데 두었다. 따라서 혼인을 하면 당연히 아들을 낳아야 했으며, 임신을 하지 못할 경우 그 근심은 매우 컸다. 이에 아들을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기원했는데, 이를 ‘기자’라 한다. 그리고 임신을 하면 여러 가지 금기를 지켜 태교를 하였으며, 출산 이후에도 특별한 금기 생활을 하였다.

[절차]

산속의 절차는 자식의 임신을 기원하는 기자로부터 임신 과정에 해당하는 태몽·금기·유산 방지·태교 등을 포함하는 산전속(産前俗)과 출산과 관련한 해산 준비, 순산을 위한 행위, 태의 처리 등의 해산속 등이 있다. 이외에 아이의 육아와 관련된 육아속(育兒俗)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기자

자식 얻기를 기원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부장 제도가 강화되었던 조선시대 이후에는 대부분 아들을 기원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방법으로는 치성(致誠), 특별한 음식, 주술적 힘을 이용하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치성: 공양미를 가지고 절에 가서 치성을 드리는 방식, 집안에서 삼신할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방식, 백일기도를 드리는 방식, 절에 있는 칠성당에서 비는 방식 등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삼신할머니를 모시는 방식이다. 삼신할머니는 예로부터 아이를 점지해 준다고 믿어 왔다.

2) 특별한 음식: 소금물을 자주 먹거나 쌍알 달걀을 먹으면 득남을 한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는 보약을 먹어 몸을 보호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3) 주술적 행위: 아들을 많이 낳은 집안의 쇠붙이를 훔쳐와 작은 쌍도끼를 만들어서 차고 다니면 득남을 한다고 한다. 또는 황소나 수퇘지의 생식기를 몸에 지니거나 삶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기도 하였다. 이외에 절이나 무당에게서 얻은 부적을 몸에 지니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2. 산전속

1) 태몽: 태몽이란 태아의 임신 사실이나 성별, 장래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꿈이다. 특히 태아의 성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꿈으로 믿고 있으며, 꿈의 내용을 풀이하여 남녀를 예측한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크고 남자를 상징할 수 있는 동물·식물·물건 등은 아들을 상징하고, 작은 동물·식물이거나 여성과 관련된 용품은 딸을 상징한다고 판단했다. 태몽 외에도 태아의 성별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임신부가 과일을 좋아하면 딸이고 육류를 좋아하면 아들이라 믿었으며, 신 것을 좋아하면 딸이고 싫어하면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2) 금기 사항: 태아의 안전한 출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임신부에게는 다양한 금기 사항이 있었다. 오리·토끼·문어·낙지 등은 아이의 기형을 걱정하여 먹지 않았으며, 개고기·상추쌈·메밀묵·계란 등도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여 먹지 않았다. 또한 임신부의 행동에도 많은 금기가 있었다. 항상 바른 자세로 앉도록 하였고, 살생을 피하게 했으며,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러한 행동은 태아에게 영향을 주어 나쁜 행동이 나타난다고 하여 금기하였으나 대체로 태아의 안전한 출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유산 방지: 광명 지역에서는 송사리를 임신한 개월 수만큼 달여 먹거나 호박을 삶아 먹기도 했으며, 엿이나 조청을 고아서 먹으면 유산이 방지된다고 믿었다.

3. 해산속

1) 해산 준비: 출산이 가까워지면 해산에 필요한 도구 등을 준비하는데, 아기의 포대기는 보통 친정어머니가 준비한다. 해산을 위해 산모의 방이나 안방을 깨끗하게 정리한다. 출산을 돕는 것은 시어머니나 동서가 하기도 하지만, 친정으로 가서 해산을 하는 경우도 많다.

2) 순산 기원 행위: 광명 지역에서는 순산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위를 엿볼 수 있다. 친정어머니의 치마를 입고 해산을 하거나, 해산 무렵에 돼지고기·닭고기·계란·아주까리기름 등 기름진 음식을 먹기도 하며, 순산한 사람의 허리띠를 잡고 해산하기도 한다. 또는 순산한 이웃집 부인이 와서 배를 문질러 주거나 남편의 머리카락을 부인의 입에 넣어 주기도 한다.

3) 태의 처리: 태는 보통 강물에 띄워 보내거나 태워서 땅에 묻는다. 먼 곳에 묻으면 자녀의 터울이 길어지고 가까운 곳이면 터울이 짧아진다고 생각했다.

4) 금줄: 금줄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하여 하는 것으로 반드시 왼새끼로 꼬았다. 왜냐하면 오른새끼는 일상적인 인간 세상에 속한 것을 의미하고, 왼새끼는 일상과는 반대인 신성 공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남아의 경우에는 고추와 솔가지를 꽂고, 여아의 경우에는 숯과 솔잎을 꽂아 대문에 걸어 둔다.

4. 산후속

해산 뒤에 행하는 의례를 말한다. 해산 직후에 삼신할머니께 태어난 아기의 무병장수를 빌며, 한 이렛날[7일째], 두 이렛날[14일째], 세 이렛날[21일째]에 밥과 미역국으로 상을 차려 놓았다가 이 밥과 국을 산모에게 먹인다. 이것을 ‘삼칠일’이라 하며, 삼신할머니께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행위로써 이 기간이 끝나면 금줄을 걷어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롭게 된다.

5. 육아속

태어난 후 백일이 되는 날과 첫돌에는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고 앞날의 안녕을 위해 잔치를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전통적으로 행해졌던 산속의 절차 중에서 많은 부분이 현대 사회에서는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는 집안에서 이루어지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절차들이 점차 발달한 의술에 의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자·유산 방지·해산속 등 대부분이 병원에서 이루어지면서 이와 관련된 풍속이 사라지고 있으며, 금줄이나 산후속도 산후 조리원을 이용하는 등 가정에서 하는 일이 사라지면서 급속히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출산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의 하나이기 때문에 변화된 형태로나마 그 명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태몽에 대한 믿음도 아직은 유지되고 있으며, 임신부의 금기 사항도 태교의 한 방법으로 유지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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