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철[1927년생] 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개령향교에 오른다. 비가 새는 구석은 없는지, 담장은 멀쩡한지, 마치 어린아이 돌보듯 매일 개령향교를 보살피는 일이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일전에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말이지. 사회 지도층 인사라는 자가 대뜸 향교가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 말문이 탁 막히더라고.” 개령향교 전교(典校)[향교의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
“털털털…….” 개령면 동부리 배현[1962년생] 씨에게 전화를 하면 항상 요란한 기계음이 먼저 들린다. 배현 씨는 김천 지역에서 가장 많은 벼농사를 짓는데, 그래서인지 처음 만났을 때도 트랙터를 타고 나왔다. 주민들 사이에서 쌀박사로 통하는 배현 씨가 동생 배언[1965년생] 씨와 함께 경작하는 논은 26만 4464㎡로 400마지기[8만 평]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면적이다. 우리나...
동부2리로 들어서면 동부연당의 맑은 물이 거울처럼 빛나고, 고개를 들면 나지막한 관학산이 마을을 고즈넉이 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을 지나 관학산 아래로 다가서면 웅장한 기와집 일부와 드넓은 대지가 펼쳐져 있다. 동부리 60번지로 통칭되는 단양우씨 집안의 고택들이 밀집되어 있던 곳인데, 그 면적이 1000여 평[약 3305.79㎡]에 달할 만큼 넓다...
“이기[이것이] 우짠기요?” 2009년 5월 8일 어버이날, 개령면 동부리 주민 김기환[1922년생] 씨는 난데없이 지팡이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허참, 누군지 몰라도 잘 갔다가 놓았네.” 그리고 그즈음 감문산 등산로 입구에 누군가 지팡이를 갖다 놓기 시작하였다. 2008년 8월 개령면장으로 부임한 김병조[1959년생] 씨는 희망근로자들과 함께 명아주를 가꾸어 만든 청려장 지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