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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102154
이칭/별칭 짜게받기,짜구받기,짜구놀이,짜개놀이,짜구,공기놀이,공개놀이,살구,닷짝걸이,공기줍기,공기잡기,조알채기,조아질,좌돌리기,조개질,좌질,봉구,돌받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북도 영천시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어린이놀이
노는 시기 연중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여자어린이들이 작은 돌을 가지고 하는 놀이.

[개설]

돌받기·공기놀이·짜개받기[짜게받기]·짜구놀이라 불리는 짜개놀이[짜개]는 돌을 이용하여 편을 먹고 하는 놀이이다. 공기놀이는 오늘날에도 초등학교 여자아이들이 많이 하는 놀이 중의 하나인데, 예전에는 ‘공기놀이를 하면 날이 가문다’라고 하여 어른들 몰래 숨어서 하기도 하였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공기놀이, 경상북도 지방에서는 짜게받기, 경상남도에서는 살구, 전라남도에서는 닷짝걸이, 평안북도 지방에서는 조아질이라고 한다. 그 밖에 이 놀이의 명칭은 공개놀이·공기놀이·공기줍기·공기잡기·조알채기·좌돌리기·조개질·좌질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는 주로 짜게[짜개]·짜구·짜구치기라고 하였는데 ‘짜개’는 ‘강가의 자갈’의 사투리이다. 고무줄놀이와 함께 대표적인 여자 어린이 위주의 놀이였다고 할 수 있다. 짜개는 영천 사투리로 잔자갈을 의미하는데 돌이 서로 부딪치면 ‘짜르르 짜르르’하고 소리가 난다.

[연원]

공기놀이의 유래는 문헌상 밝혀있지 않으나 전국 각 곳에 널리 퍼져 있고 그 명칭과 놀이 방법이 다양한 것으로 보아 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어 왔던 것만은 틀림없다. 서양의 경우 고대 그리스에서는 처음에는 가축의 뼈로 만든 둥근 알을 가지고 미래를 점치는 도구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놀이로 변하였다고 하며, 우리나라는 조선 헌종이규경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라는 책에 공기에 대한 기록이 나와 있어 그 유래가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놀이방법과 장소]

짜개놀이는 기본적으로 편을 나누어서 하는 편놀이에 해당하며, 일정한 점수를 정해서 그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편이 이기게 된다. 짜개놀이는 예전에 최소 두 명이 앉아 있을 정도의 넓이만 되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주로 야외[마당, 골목]나 학교 교실에서 하던 놀이지만, 지금은 돌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된 공기[짜개]로 집 안 또는 놀이터 등에서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공기보다는 돌로 노는 것이 훨씬 역동적이고 소리감이 좋아 재미가 있다.

짜개는 크게 두 가지 놀이 방법이 있는데 첫째 돌 다섯 개를 이용해 하는 것과 수십 개의 돌을 이용해 하는 것 두 가지이다.

영천시 문내동이 고향인 구선미[여, 38세]는 어릴 때 친구들과 가장 많이 한 놀이로 짜개받기를 꼽았다. 돌이 많이 있는 곳에서 주로 했으며 짜개받기 하기에 적합한 돌을 모아 두는 것 또한 하나의 놀이였다고 한다. 짜개받기도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공격적이었던 방법을 좋아했다고 한다.

편을 나누고 다른 편이 쉽게 돌을 따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돌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시작하는 것이 있다. 그러면 한 편에서는 그 돌무더기를 무너뜨리면서 한 개씩, 두 개씩 따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 방법은 먼저 편을 갈라 여러 개[수 십개]의 돌을 쌓아 놓고 개인이 하나씩 가지고 있던 돌을 이용해 선이 먼저 공중으로 돌을 던져 무더기의 돌 하나를 빼고 돌을 받는다. 그러면 한 개는 두고 다른 한 개로 손 등에 올린 다음 돌 무더기로 던져 돌 무더기를 깨트린다. 이때 깨트려진 돌을 한 개 또는 그 이상씩 따먹는데 이 같이 되풀이 하여 많이 집어 모은 편이 이기는 것이다.

1980년대 초반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구선미는 고학년이 되면서 플라스틱 공기가 문구사에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비싸기도 했고 재미도 없어서 돌로 하는 짜개받기만 했다고 한다. 같은 방법이지만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에서 자란 김민정[대구광역시 달서구 와룡고등학교 교사]은 돌 무더기를 쌓아놓고 한 개 또는 두 개의 돌을 공중에 던진 다음 손 바닥으로 쌓여있는 돌을 퍼트린 후 공중의 돌을 받아 한 개씩, 두 개씩, 세 개씩 집어 많이 모으는 놀이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짜개는 여자아이들이 많이 하지만 누나가 있거나 마을에 여자아이들이 많은 마을에서는 남자아이들도 누나들과 같이 했다.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가 고향인 김태훈[남, 38세]은 어릴 적 누나들이 주로 마당이나 방 안에서 돌 다섯 개로 했던 짜개놀이를 많이 했다.

짜개는 노는 아이들의 나이 정도에 따라 그 크기가 달랐는데 손이 작은 꼬맹이들은 도토리 정도 되는 크기가 적당하고 좀 더 큰 아이들은 밤톨 보다 좀 작은 돌을 주어와 이용했다. 돌 다섯 개로 노는 짜개놀이는 크게 다섯 단계까지가 있다.

첫째, 돌 다섯 개를 집어서 손 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펼친 다음 손가락을 요리조리 움직이면서 땅 바닥에 퍼트려 놓는다.[이때 너무 넓게 퍼뜨리면 주을 때 어렵기 때문에 적당한 넓이로 퍼트린다.] 그런 다음, 그 중에 한 개를 다른 돌이 움직이지 않게 집어서 공중 높이 던진 다음 땅에 있는 돌을 얼른 하나 집고 공중에 던져진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는다.

받은 돌은 그대로 움켜쥔 채 또 하나의 돌을 공중으로 던진 다음 바닥에 남아 있는 세 개의 돌 중에 하나를 얼른 집고 공중의 돌을 받는다.[손이 작은 동생들은 하나씩 집은 돌을 다른 손에 옮겨 쥐기도 한다.] 이렇게 마지막 돌까지 다 집고 받으면 손 안에는 모두 다섯 개의 돌이 모인다.[바닥에 흐트러져 있는 돌을 주을 때 다른 돌이 움직이거나 던진 돌을 받지 못하거나 또 바닥에 돌을 움켜쥐지 못하면 실패가 되어 상대편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둘째, 첫 단계가 무사히 끝나면 다섯 개의 돌을 다시 손바닥 위에서 퍼트린다. 첫 단계에서처럼 하나의 돌을 살짝 집어낸 다음 공중에 던져 놓고 이번에는 첫 단계와 달리 두 개씩 바닥의 돌을 집고 공중의 돌을 받는다. 모인 돌은 손에 움켜쥔채 나머지 두 개의 돌을 또 집고 받는다.

이렇게 세 번째 네 번째까지 모두 성공하면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는데 그것을 ‘깝치기’라 한다. 깝치기는 다섯 개의 돌을 손 등에 올리는데 규칙을 정해 몇 개 이상[두 개 이상] 손 등에 올라가야만 인정된다. 손 등에 올라간 돌은 최소 두 개가 되어야 되고 이것을 공중에 던진 다음 손을 할퀴듯 해 던져진 돌을 받는다. 하지만 놀이에 숙련된 아이들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것은 손 등에 올려진 돌을 던져 놓고 그냥 잡는 것이 아니라 손뼉을 친 다음 받는데 손뼉을 한번에서 너뎃번까지 친 다음 받기도 했다.

또 다른 단계는 손등의 돌을 공중에 던질 때[두 개 돌부터] 손가락을 약간 튕기듯 던져 공중의 돌이 아래 위의 간격이 넓어지게 한 다음 아래의 돌을 할퀴듯 움켜잡고 재빨리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하여 뒤집은 다음 위의 돌을 받는 고 난이도의 단계도 있다. 돌을 받을 때 서로 부딪혀 돌이 튀면 ‘콩’이라고 외치면서 재차 받아야 인정된다.

[현황]

예전에 돌을 가지고 놀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공기로 여자아이들이 공기놀이 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놀이도구나 놀이방식에 있어서 변화는 있지만, 여자아이들이 흔하게 하는 놀이임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참고문헌]
  • 『영천의 전통』(영천시, 1982)
  • 김광언, 『한국의 민속놀이』(인하대학교출판부, 1982)
  • 국립어린이민속박물관(http://www.kidsnfm.go.kr/)
  • 인터뷰(경상북도 영천시 문내동 향민 구선미, 여, 38세, 2012. 1)
  • 인터뷰(대구광역시 달서구 와룡고등학교 교사 김민정, 여, 40세, 20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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