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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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客鬼- |
이칭/별칭 | 객꾸물리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은정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전해지는, 남의 음식을 먹고 탈이 났을 때 행하는 주술적 성격의 치병 의례.
[개설]
객귀(客鬼) 물리기는 현대 의학이 발달되기 전에 영천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오던 민간요법으로, 주술적 치병 의례(治病儀禮) 중의 하나이다. 1989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의료보험이 실시되기 이전까지는 상당히 강한 전승력을 가졌던 민간요법이었다.
[내용]
영천 지역에서는 ‘객귀’를 ‘객꾸’라고 말하는데, ‘객꾸’는 떠돌아다니는 귀신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를 쫓기 위한 객귀[객꾸]물리기는 남의 잔치 음식이나 상갓집 음식과 같은 의례 음식을 먹고 나서 체하거나 탈이 났을 때 주로 실시하던 방법이다. 객귀물리기는 가정에서는 집안의 여성이 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마을에는 특별히 객귀물리기를 잘하는 여성 노인이 한두 명씩 있었다.
영천시 성내동 이광순[여, 85세] 씨가 설명하는 객귀물리기의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바가지에다가 물을 조금 넣고 밥 한 숟가락과 김칫국, 그리고 고기가 있으면 좀 넣는다. 그런 다음 식칼을 준비해 둔다. 환자를 눕혀 놓고 “야 이놈의 귀신아 들어봐라. ○살 뭇는[먹은] ○○가 나가가 남의 꺼 얻어 묵어가. 날 일진이 나빠가. 이놈의 귀신아 들어봐라. 이 밥 묵고 안 나가면 칼로까 배지[배]를 그려가[그어서] 아무 고 천년에도 못 얻어 묵꾸로[먹게] 이놈의 귀신아 나가거라”라고 한다. 그리고 식칼로 머리카락을 세 번 쓰다듬고, 환자에게 그 물을 세 번 먹인 다음 마당에 나가서 식칼을 던져서 칼날이 삽지꺼리[대문]를 향하면 ‘객꾸’가 나갔다고 한다. 만약 칼날이 집안을 향하면 다시 한 번 더 던져 칼날을 대문 쪽으로 향하게 한다. 대개는 두 번 정도 하면 칼날이 대문 쪽을 향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 다음 칼 있던 자리에다가 물을 한 바가지 붓고, 칼로 ‘十’자를 그은 후 땅에다가 꽂아둔다. 그 위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얼마 있다가 이것을 치우게 되면 객귀물리기는 끝이 난다고 한다.
[현황]
수많은 민간요법이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해 급격히 사라졌지만, 객귀물리기는 그나마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객귀물리기를 주관할 수 있는 지역민은 줄어들기 때문에 머지않아 사라질 처지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