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경상북도 영천 지역 출신의 문인.

[개설]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權幸)은 신라 왕실의 후손으로 원래는 김씨(金氏)였다. 930년 왕건(王建)의 고려군이 견훤(甄萱)의 백제군과 대치하자 김선평(金宣平)·장정필(張貞弼)과 함께 고창군(高昌郡) 병산에서 백제군과 싸워 크게 이기는 공을 세웠다.

이에 왕건이 고창군을 안동부로 승격하여 식읍(食邑)으로 내림과 동시에 권씨(權氏) 성을 내린 것이 안동 권씨의 시작이다. 안동 권씨 영천 입향조는 광주 목사(光州牧使) 권열(權挒)이다.

[가계]

권상현(權象鉉)은 본관은 안동(安東). 초명(初名) 상현(權尙鉉), 자는 태형(泰亨), 호는 면와(俛窩)이다. 고조는 만호(萬戶) 권홍운(權弘運)이며, 증조는 증(贈) 장예원 장예(掌隸院掌禮) 권사석(權師錫), 조부는 신도진 첨절제사(薪島鎭僉節制使) 권재병(權載秉)이다. 부친은 돈녕부 도정(敦寧府都正) 권치선(權致宣)이며, 모친은 숙부인(淑夫人) 인동 장씨(仁同張氏)로 주부(主簿) 장유령(張有齡)의 딸이다. 부인은 함안 조씨(咸安趙氏)로 조수우(趙綏祐)의 딸이며, 슬하에 2남 2녀를 두니 아들은 권지락(權止洛)·권규락(權規洛), 사위는 여강인(驪江人) 이석홍(李錫弘)과 영천인(永川人) 이규식(李圭植)이다.

[활동 사항]

권상현은 1851년(철종 2)에 태어나 1929년 1월 21일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권상현은 종숙인 권치경(權致經)에게 수업하였고, 나중에 김흥락(金興洛)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효성이 지극하여 아침에 일찍 일어나 사당을 배알하고 삭망(朔望)에는 반드시 곡하였으며, 어버이 묘소를 찾는 일을 거르지 않았다. 또한 선조의 뜻을 이어 정사(精舍)를 지어 종신토록 사모하는 장소로 삼았다.

갑오개혁 이후 영천과 신녕이 합한 이후로 문묘(文廟)[향교의 대성전]가 폐철(廢徹)되게 되자 고을 사람들과 더불어 이를 유지하는 데 힘을 다하였으며, 배우고 가르치기에 게으르지 않으니 문학과 행망(行望)이 한 지역의 으뜸이 되었다.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에 있는 면와고택은 ‘면와’로 불린 큰사랑채가 2010년에 철거되어 2012년 현재 터만 남아 있고, 안쪽으로 면와고택의 안채와 행랑채[중사랑채]가 있다. 고택은 안채·큰사랑채·행랑채[중사랑채]가 튼 ‘ㄷ’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큰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겹집 형태이다.

[학문과 저술]

석판본인 12권 6책의 『면와집(俛窩集)』이 있다. 1966년 손자 권영철이 편집, 간행하였다.

[묘소]

권상현의 묘소는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 무암촌(武岩村)에 자좌(子坐) 향으로 있으며, 진성(眞城) 이만좌(李晩佐)의 갈문(碣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