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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01362
한자 家神信仰
영어의미역 Worship of Household Spirits
이칭/별칭 가택신앙,가정신앙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광명시
집필자 김덕묵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가정의 여러 신들을 믿는 신앙 형태.

[개설]

가신신앙은 가정의 안녕과 화목을 기원하기 위해 집안 곳곳에 신을 모셔 놓고 섬기는 한국 전통의 신앙 행위이다. 이를 ‘가택신앙’, ‘가정신앙’ 등이라고도 한다. 광명 지역은 예로부터 가신신앙의 전통이 강하여 각 가정마다 가신을 모셔 왔다. 한국 사회는 유교와 불교와 무속의 전통이 혼합되어 있다고 해도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무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강했다. 민중들은 언제든지 무당을 청하여 굿과 고사를 지낼 수 있었고, 무당들은 언제나 민중들을 기반으로 하여 살아왔다. 특히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주부들에게 가정에서 신을 모시고 종교적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무속만큼 적절한 것은 없었다.

[특징]

필자가 광명 지역의 가신신앙이 오늘날 일부 노년층에 의해서만 유지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거기에는 기독교인의 증대라는 측면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즉 기독교인 외의 사람들에게는 불교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주부들이 절에 다니면서 무속을 기반으로 하는 가신신앙을 더 이상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근대화되면서 교통이 용이하고, 외출이 자유로워진 주부들은 근교의 사찰을 찾으면서 가신에 집착하는 비중이 약화된 측면도 있다. 그 외에도 주택 신축, 농경 기반의 약화 등과 같은 요인도 있다. 또한 이러한 요인들이 주민의 의식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제례나 고사와 같은 가정에서의 종교 의례에 대한 소극적 태도, 본인이 종교 의례의 생산자이자 주체자로서의 역할을 대신해 줄 대상으로 절에 의지하는 경향 등도 가신신앙에 대한 의식의 약화 원인이 되었다.

[내용]

광명 지역에서는 지금도 토박이 주민들 중에는 드물지 않게 안택고사를 지내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최근 20여 년 전부터 주택을 신축하면서 가신의 신체가 많이 사라졌으나 노년층을 중심으로 조사를 해보면 지금도 이 지역의 가신신앙을 파악하는데 어렵지 않다. 광명 지역의 가신으로는 성주, 삼신[제석, 불사], 조왕, 터주, 업, 대감 등의 신격이 조사되었다.

신체로는 안방 혹은 대청의 대들보[성주], 안방이나 안방 다락의 삼신바가지 혹은 삼신주머니[삼신], 부엌의 조왕단, 장독이나 뒤꼍의 터주가리와 업양가리, 광 속의 대감항아리 등이 모셔진다. 가신에게 드리는 안택고사는 최근에는 주로 가을고사만 한다. 새마을 운동 전만 하더라도 가신신앙은 주민들이 의지하는 중요한 신앙이었다. 그래서 연중 수시로 고사를 지냈다. 정월에는 정월고사, 봄철에 볍씨를 낼 때도 고사, 여름에는 칠석고사, 시월에는 가을고사 등 많은 고사가 있었다.

광명시 학온동 능촌마을 주민 이순우 집의 사례를 보면,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그가 시집을 왔을 때 그의 시할머니는 안방 다락에는 ‘삼신바가지’라고 하여 바가지 속에 쌀을 담아 종이로 봉해 놓았다. 또한 광에는 대감항아리, 장독대 옆에는 터주가리와 업양가리를 모셔 놓고 정월고사, 가을고사, 볍씨 낼 때 고사, 집안에 무슨 행사나 일이 있어도 고사를 지내는 등 수시로 고사를 지내며 가신에 대한 종교적 실천 행위들이 빈번했다고 한다.

[현황]

2010년 현재도 광명 지역에서는 토박이 주민들은 중심으로 각 마을마다 몇 집에서는 안택고사가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10여 년 전과 비교해 보면 많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주민들이 기독교를 믿어서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절에 나가면서 안택고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안택고사와 같은 가신신앙 속에는 가정의 화목과 안녕을 중시하는 소중한 민초들의 염원과 윤리 의식이 들어 있다. 가신신앙은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광명시의 무형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나아가 소중한 자산으로 현대인들의 교육에도 활용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 『광명시지』 (광명시지편찬위원회, 1993)
  • 인터뷰(학온동 능촌마을 주민 송정옥, 여, 75세)
  • 인터뷰(학온동 능촌마을 주민 이순우, 여, 8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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