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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동 프로젝트 탐방 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C020301
지역 경기도 광명시 철산4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민성혜

[도(道)와 덕(德)을 이야기하던 도덕산]

도덕산광명동, 철산동, 하안동 지역을 아우르는 광명시를 대표하는 네 개의 산[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중 하나다. 도덕산 정자에서 중국의 사신(使臣)들이 도(道)와 덕(德)을 논했다고 한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도덕산은 1971년 서울시의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운동 기구 등 소규모 편의 시설만을 갖추었을 뿐 공원의 기능은 미약했다. 그러나 광명7동 등산로 쪽에 인공폭포공원과 야외무대를 설치하면서 2008년 도덕산자연공원으로 개장하게 되었다.

1968년부터 광명사거리가 구획 정리되어 주거지로 개발되고, 1990년대 광명7동철산4동에 형성되었던 무허가 판자촌이 재개발되어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면서 산자락이 많이 헐려 나가기는 했지만, 도덕산은 아직도 근교 사람들에게 등산을 할 만한 산으로 사랑받고 있다.

도덕산 의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의 시작 지점은 광명7동 옛 채석장 터였던 인공폭포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과 환경 보호종인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는 하안동 안터생태공원 쪽에서 올라가는 방법, 철산4동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철산동 프로젝트를 따라가는 골목길 풍경]

철산4동에는 철산동 지역의 대표적인 자연마을 중 하나인 왕승골이 있다. 왕승골은 광명경찰서 건너 광명광덕초등학교 정문 오른쪽에 있는 동네를 말한다.

철산동 프로젝트와 철산동 골목길 풍경을 찾아가며 등산하는 코스는 여러 구간이 있지만, 여기서는 철산구도로가 시작되는 철산4동 골목길을 구경하며 오르는 길로 가려고 한다. 이 등산로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가깝고, 광명 및 구로, 금천, 안양 등과 연계되는 버스가 모두 지나가는 지점이라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등산을 마치고 내려와서 간단한 식사나 뒤풀이 시간을 갖기 좋은 철산중심상업지구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철산역 3번 출구로 나와서 큰 길을 따라 광명시민회관까지 걷거나, 만약 버스를 타고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내렸다면 시민회관 앞 횡단보도에서 보이는 언덕길을 찾으면 된다.

여느 달동네와 마찬가지로 철산4동도덕산 자락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넓혀져 간 동네이다. 오래된 양화점도 보이고, 양 갈래길도 나타나고, 담벼락에 그림을 그린 길도 있다. 등산로를 찾아가는 동안 곳곳에서 만나게 될 벽화들은 2006년 문화관광부와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철산동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조성된 공공 미술 공간이다. 이 벽화들은 철산4동 주민들이 참여하여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수많은 부동산 점포를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광명시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어 재개발이 시행될 예정이라 낡은 골목길은 곧 사라질 예정이다. 갈래길에서 가게 쪽 방향은 하안동 갠이불로 넘어가는 길이고 오른쪽 오르막길은 도덕산으로 가는 길이다. 이 언덕에서는 1984년 철산동 위성 도시 계획으로 지어진 철산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되어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택의 시기별 변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동네 곳곳에 남아 있는 연립 주택들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립 주택은 1970년대 이후 서민들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철산4동 달동네는 연립 주택이 많은 편이다. 낡고 오래된 집이지만 꽃들을 심고 가꾸고 종종 빨래가 널려 있기도 한데, 요즘과 같은 도시 생활에서는 점차 보기 힘든 풍경이 되고 있다.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 사이사이로 난 좁은 계단을 타고 지름길로 가로질러 가는 방법도 있다. 철산동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계단이 사이사이에 숨어 있다.

아이들의 그림을 붙인 담을 따라 가면 작은 문이 나오는데, 그곳은 흥국사로 들어가는 문이다. 흥국사 정문은 원래 아래쪽에 있었으나, 집들이 마구 들어서면서 입구가 막혀서 작은 문을 통해 출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너편 골목, 넝쿨어린이도서관 방향으로 다시 들어가면 산마루가 나오는데, 이곳은 광명동이 한눈에 보이는 곳이다. 넝쿨어린이도서관은 철산배수지 입구 반대편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한울림교회를 빌려 사용하고 있는데, 앞의 넓은 공터는 넝쿨어린이집의 장터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야생화 단지를 지나 도덕산으로]

등산로 입구에는 도덕산 야생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야생화단지는 계절마다 피어나는 다양한 야생화를 즐기며 쉬어 가도록 조성되어 있다. 정자에 앉아 잠시 쉬고 나면 급경사 없이 완만하게 걷는 등산길이 시작된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등산로를 보며 코스를 정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석축이 나온다. 도덕산 석축은 한성백제 시기의 보루로 알려져 왔으나, 재조사해 본 결과 성벽이 아니라 1970년대 집을 짓기 위해 쌓았던 축대로 밝혀졌다.

철산 지역 토박이 어르신의 말씀에 의하면, 도덕산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산세가 험한 산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한편, 멀리 영등포에서부터 나무를 하러 왔기 때문에 산으로 가는 입구에서부터 마을 청년들이 몽둥이를 들고 나무를 해 가지 못하도록 지키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땔감이 되는 나무는 당시 마을의 중요한 공동 재산이었으니, 그런 텃세도 이해할 만하다.

다시 길을 되돌아 내려갈 때는 올라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따라가는 것도 재미있다. 어느 지역이나 관공서 주변에 맛집이 많다고 하는데, 시청 주변이나 철산중심상업지구에 들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4.03.10 내용 중 명칭 수정 도덕산 야생화공원->도덕산 야생화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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