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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월리 친목회를 소개합니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A030102
한자 雪月里親穆會-紹介-
지역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설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성학

설월리에는 마을의 토박이 주민들 중에 연령이 비슷한 또래끼리 모여서 만든 ‘설동회’, ‘설송회’, ‘설친회’ 등의 친목회가 있다. 이들 모임은 대부분 마을회관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설동회는 30대, 설송회는 40~50대, 설친회는 60대가 모인 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은 대개 성인으로 성숙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위치인 30대에 생겨서 노년이 될 때까지 유지된다. 친목회의 명칭 앞에 ‘설’자가 들어가는 것은 설월리의 친목 모임이라는 것을 명시하기 위해서다. 설친회의 경우 회원들이 30대에 조직하여 현재까지 30여 년을 유지해 오고 있다. 설월리에는 청년회가 따로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러한 친목회가 청년회의 역할을 하며 마을 일도 앞장서서 한다고 한다.

[마을의 든든한 지킴이 설친회]

설친회의 조직 구조는 회장과 부회장, 총무, 감사 외에 회원이 40여 명 된다. 최호진[1944년생] 씨에 따르면, 자신의 2년 후배가 이 친목회의 막내에 해당된다고 한다. 설친회는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와 마을에 대한 봉사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의는 매월 한 차례씩 열리며, 만 원 정도의 회비를 거두어 식사를 한다. 가끔 단합 대회를 겸하여 부부 동반 야유회를 가기도 하고 취미가 맞는 사람들은 취미 활동도 함께한다. 특히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끔씩 모여 낚시도 함께한다. 활동은 주로 마을에 대한 봉사 활동이 주를 이루는데, 추경 예산을 확보해서 마을회관 2층에 마을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을 설립, 운영하고 있기도 한다.

마을에는 세시 행사로 매년 정월에 척사대회를 하는데, 그 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은 노인회 자금으로 지원한다. 회원 중 어려운 사람이 있으며 서로 돕기도 하고,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애경사에는 반드시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은 전처럼 조직이 잘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회원들이 많이 타지로 떠났기 때문인데, 자연히 조직의 규모도 작아지고 예산 확보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 비록 지금은 서울 등지에서 거주하지만 설월리 출신 원로 분들 중 몇 분은 지금도 가끔 설월리에 들린다고 한다. 부산역장을 지냈던 장덕열 씨, 서울시청에 근무했던 박성남 씨 등이 그들이다. 지금이라도 누군가 적극 나서서 친목회를 이끌어야 하는데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친목회 운영이 원활치 못하다고 최호진 씨는 아쉬워했다.

“친목회가 잘 될 때는 40여 명이 다 모였어요. 월별 모임이었으며 1990년대 후반 무렵이었지요. 선배님들 몇 분들은 지금도 가끔씩 오시지요. 지금도 누군가 맡아서 하시면 잘 될 텐데…….”

[애향심도 길러 주고 정도 쌓아 주는 게 친목회죠]

마을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살다가 죽는 농경 사회와는 달리 현대의 도시 사회에서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고향을 떠나 각자 생업에 따라 흩어지게 된다. 멀리 타국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다른 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개방되고 인구의 유동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는 토박이 주민들의 친목회가 활성화되는 데 한계를 가진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 풍요와 편리한 시설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유동 인구가 많아서 혈연이나 지연을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설월리의 친목회도 이러한 현대 사회의 배경 속에서 회원들의 수가 줄어들고 활동하는 데도 제약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에도 애향심이 깊은 토박이 주민들의 친목회는 마을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고 있다. 지금도 이웃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상부상조한다. 젊은이들의 친목회는 노인들을 공경하고 회비를 거두어 노인회를 돕기도 한다. 마을에 상례가 나면 서로 일손을 도와준다. 이러한 설월리의 친목회가 있기에 마을의 정(情)은 돈독해지는 것이다.

[정보제공]

  • •  최문락(남, 1939년생, 소하2동 설월리 주민, 동정자문위원장)
  • •  최호진(남, 1944년생, 소하2동 설월리 주민, 전 광명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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