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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설월리 마을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A010104
한자 -雪月里-
지역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설월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성학

1970년대 시작된 개발 열풍 속에 도시가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팽창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971년 7월 30일 「도시계획법」이 제정되었다. 그리고 이 「도시계획법」으로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을 방지하고, 도시 주변의 자연 환경을 보전할 수 있도록 도시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 제한 구역이 정해지게 되면서 서울 근교에 위치한 시흥군 소하읍은 개발 제한 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되었다. 물론 소하읍에 속해 있던 설월리는 마을 전체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었다.

이 때문에 설월리는 타 지역보다 개발이 늦어지면서 옛 마을의 정취가 남아 있는 곳이 많다. 숲길은 물론이고 전통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길과 약수터길, 산길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설월리다. 역사의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어 설월리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다 만날 수 있는 설월리 탐방은 마을길을 따라 크게 1코스와 2코스로 나눌 수도 있다.

[전통이 살아 있는 설월리 마을길]

소하2동 설월길에 위치한 설월마을회관은 기존에 있던 건물을 헐고 1996년 7월 30일에 건립된 2층 건물이다. 1층은 경로당인데 설월노인회가 주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약 50여 명 되는 어르신들의 쉼터이자 여가를 선용하는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2층은 청소년 공부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통 가옥이 있는 골목길에 들어서면 ㄱ자와 ㅁ자, ㄷ자 형태의 전통 가옥들을 볼 수 있다. 지붕의 모습도 평평한 양옥식이 아닌 맞배지붕의 옛 모습이 정겹다. 1800년대 말에 지어진 한옥부터 1960년대에 지어진 슬레이트집까지 200여 년의 건축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소하2동 전통 가옥 골목길을 걷다 보면 그 위를 오갔을 수많은 옛 선조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소하2동주민센터 와 소하2동주민자치센터를 끼고 설월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다 보면 참샘물약수터가 나온다. 참샘물약수터는 지금 위치에서 약 50m 산 쪽에 위치해 있던 옛 약수터 자리에서 이전한 것이다. 물맛이 좋아 광명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구로동 지역 주민들까지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예전에는 이 약수터 아래 냇물에서 빨래도 하고 김장도 담그면서 마을 분들이 모여 정을 나누었다고 한다. 약수터 앞 설월길구름산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흐르던 작은 하천이었으나 지금은 복개되어 도로가 나 있다.

참샘물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을 사람들에게 약수물은 늘 넉넉했고 깨끗했다. 그래서 참샘물을 이야기하는 마을 토박이들의 추억담에는 지금도 고마움과 그리움이 한껏 묻어 있는 게 느껴진다. 김정관[1932년생] 씨에 따르면, 참샘물약수터 물은 사람뿐만 아니라 농사에도 쓰였다고 한다. “아래 대동이 다 이 샘물 먹었어요. 아, 지금도 약물이라고 시에서 고쳐 놔서 물 받아다 먹는데. 참샘물이요. 그전에는 백여 세대가. 아침에 농사가 많으니까 일꾼들이 많았어요. 물지게로 몇 번 지어 나르고 농사지으러 나가고 그랬지. 참샘물이라고, 그거 하나 가지고 대동이 다 먹었어.”

김옥섬[1936년생] 씨는 참샘물약수터뿐만 아니라 옛날 개울에서 빨래하던 추억까지도 한 아름 풀어 놓았다. “대동이 다 그냥 새벽같이 우물을 차지하려고요. 퍼서 김장 거기서 다 씻고. 그리고 여기 [집 앞] 개울 깨끗했어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샘물이에요. 저기 위에서 샘이 펑펑 솟으면 개울에 얼지도 않고 내려와요. 따뜻하고 깨끗하고. 지금이나 지저분하지요. 정말 깨끗했어요. 개울에서 김장 같은 거 다 씻었지요. 참샘물 퍼서 씻는 것보다 좀 차가워도 개울에서 씻었어요. 그전에 고무장갑이 있어 뭐가 있어 알손[맨손]으로다가…… 개울이 세 갈래였어요 그 밑에서 빨래를 하고 그랬지요. 개울에 앉아서들 많이. 겨울에는 추우니까 참샘물에 가서들. 하여튼 대동 사람들이 다 와서 빨래하고 보리쌀 거기서 씻어 먹고 그랬지. 물 져다 먹고.”

[사람들을 품에 안은 설월리 종교 시설들]

본래 조그만 암자였던 월성사는 약 160년 전인 19세기 중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 터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의 대웅전은 수덕사 문중의 법준 주지 스님[속명 박동연]이 1972년에 건립한 것이다. 한때 월성사 안에 있던 약수가 위장병과 부스럼, 옻오름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많은 이들이 물을 구하러 다녀갔다고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인 금강정사는 1991년 1월 27일 벽암[지홍] 스님과 재가 불자들에 의해 하안동 농업협동조합 옆 삼전빌딩 9층에 개원하였다. 그러다가 2001년 현재의 위치[소하2동 341-2번지]에 대웅전을 준공하고 그 해 4월에 이전하였다. 금강정사는 연 1만 5000여 명의 신도들이 찾을 정도로 활발하게 교세를 펼치고 있는데, 그래서도 더욱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활발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곳으로도 이름나 있다.

수원교구 소속 소하동 본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설월리 한마음공소는 2008년 6월 20일 소하2동 350번지 가정집을 구입해 2008년 8월 30일에 첫 미사를 봉헌하였다. 소하동성당 한마음공소에서는 1주일에 한 번씩 소하동 본당 주임신부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으며, 약 100명의 신도가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소하2동 336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성지장로교회는 1972년 9월에 첫 주일 예배를 드렸는데, 현재 담임목사는 방승현 목사이다.

[소하동의 교육열을 증명하는 서면초등학교]

소하동 904번지에 위치한 서면초등학교는 1927년 4월 1일 시흥군 서면 소하리 905번지에서 개교한, 광명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다. 당시 수업 연한은 4년이었다. 6·25전쟁 때 학교 건물이 불타서 현재 자리[소하리 904번지]에 교사가 신축되었다. 1996년 서면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학교의 총 면적은 1만 6694㎡이고, 체육장 면적은 9,557㎡이다.

• 1코스: 소하2동주민센터 → 설월길 → 설월마을회관[경로당] → 골목길 전통 가옥들1 → 소하동성당 한마음공소 → 금강정사구름산 정상 → 월성사 → 참샘물약수터 → 골목길 전통 가옥들2 → 개운아파트 쪽 소하동서면초등학교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 2코스: 소하2동주민센터 → 설월길 → 설월마을회관[경로당] → 골목길 전통 가옥들 → 참샘물약수터 → 소하동성당 한마음공소 → 금강정사월성사구름산 정상 → 철조망 옆길 → 소하근린공원 → 소하동서면초등학교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정보제공]

  • •  김정관(남, 1932년생, 소하2동 설월리 주민)
  • •  김옥섬(여, 1936년생, 소하2동 설월리 주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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