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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고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101303
한자 -告祀
영어의미역 Thanksgiving Rite
이칭/별칭 성주고사,안택고사,가을떡,상달고사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광명시
집필자 한만영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서 음력 10월에 집안의 신[家宅神]에게 지내는 제사.

[개설]

가을고사는 추수가 끝나는 음력 10월에 가족의 평안과 재수를 축원하고 재액을 물리치기 위하여 집집마다 가택신에게 고(告)하고 비는 의식이다. 이를 성주고사(城主告祀), 안택고사, 가을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을고사를 지내는 날짜는 지역이나 집집마다 다르며 10월 1일, 2일, 15일에 정해 놓고 지내는 곳도 있으나 별도의 길일(吉日)을 택하여 지내는 집도 있다.

가을고사의 대상은 가택신의 으뜸인 성주를 중심으로 터주[地神]와 대감독, 조왕(竈王)[부엌신], 장독신, 문신(門神) 등에게 지내지만 집집마다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성주와 터주는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는 신앙의 대상이다. 광명시 학온동에서는 음력 10월 2일 산제사를 올린 후에 가을고사를 지냈고, 소하2동 작은말에서는 음력 10월 초하룻날이나 보름날을 선택하여 1년 농사에 대해 감사하는 뜻에서 가을고사를 지냈다.

[연원]

민가에서는 10월을 상달이라 하며 연중 가장 높은 달로 친다. 가을고사는 고대로부터 시작되었던 제천 의례에서 그 기원을 볼 수 있는 풍속이다. 이것은 고대 사회의 풍습에서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고구려에서 10월에 제천(祭天) 행사를 했는데, 이를 동맹(東盟)이라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10월에 추수 감사제를 행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가을고사도 천신의례(天神儀禮)라는 점에서 이러한 제천 행사와 뿌리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전자는 국가적 차원에서 행해지는 천신의례이고, 가을고사는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10월 월내에 “집집마다 무당을 데려다 성조신(成造神)[성주신]을 맞이하여 떡과 과일을 베풀어 놓고 빌어 집안의 편안함을 바란다.”는 내용이 있다. 가정에서는 성주신을 집안의 안녕을 관장하는 신, 또는 가장(家長)의 보호신으로 여겼다. 따라서 곡식으로 술과 떡을 하고 갖가지 과일을 장만하여 고사를 지내 가족의 평안을 기원했다. 가을고사는 주부들이 간단히 음식을 장만하여 집안 내에서 지내기도 하였으나, 부잣집에서는 ‘성주고사’라 하여 무녀들을 초빙해서 굿을 하기도 하였다. 이를 성주굿·성주받이굿 또는 안택굿이라고도 하였다.

[내용]

광명 지역에서는 10월 상달이 되면 어느 가정에서든지 말날인 오일(午日)이나 길일을 택해서 성주, 터주, 제석(帝釋), 대감독, 조왕 등에게 올리는 ‘성주제[成造祭]’를 지낸다. 학온동에서는 10월 2일 산제사를 지내는 날에 같이 가을고사를 지낸다. 산제사를 지내고 나서 9시쯤 가을고사를 지내는데, 이때 성주에 놓을 시루 외에 산제당(山祭堂)의 몫으로 ‘산시루’를 하나 더 장만한다. 성주와 집안 곳곳에 정성을 들이고 난 후 마당에 멍석을 깔고 동쪽에다 산시루를 놓고 절을 한다. 이 시기에 수확한 햇곡식으로 터주가리의 곡식을 새로 갈아준다.

소하2동 작은말에서는 ‘가을떡’이라고 하여 10월 초하룻날이나 보름날로 날을 잡아 집집마다 시루떡을 쪄서 성주와 터주에 차려 놓고 1년 농사에 대해 감사하는 뜻에서 정성을 들인다. 그리고 떡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었다가 마을 사람들을 불러서 나누어 먹는다.

[의의와 평가]

가을고사는 농업과의 밀접한 관련을 통해 추수 후에 이루어진 추수 감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풍성한 가을에 집안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였던 풍속이다. 오랜 세월을 거친 생활 습관을 통해 전승되는 풍속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농촌에서는 이와 관련한 풍습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주택의 구조가 아파트 등으로 바뀌고, 농업이 생활의 중심에서 멀어지면서 근래에는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는 풍속이기도 하다. 또한 가을고사와 같은 풍속은 일부 민간신앙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발달함으로써 기독교 전파의 영향으로 일부 과거의 풍속이 미신으로 간주되면서 배척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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