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있는 자연마을.

[명칭유래]

삼석산 중턱이 호랑이가 누워 있고 새가 날개를 편 형국인 호봉혈(虎鳳穴)이므로 호봉골이라 하였다.

[형성 및 변천]

호봉골은 효종 대에 우의정을 지낸 이후원(李厚源)[1598~1660]의 묘를 삼석산 중턱에 쓴 뒤 전주이씨 광평대군파 후손들이 묘 아래에 세거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조선 말기에는 시흥군 서면 일직리에 속하였고, 1964년 시흥군 서면 일직2리에 속하였다. 1981년 시제 실시로 광명시 일직동에 속하였고 행정상으로는 광명시 소하2동 10통에 속한다.

이후원의 묘는 원래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지금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수서동 일원]에 있었는데 이후원의 천거로 높은 벼슬에 오른 송시열(宋時烈)[1607~1689]의 꿈에 이후원의 혼령이 나타나 묘를 옮겨 달라고 부탁하므로 이장하였다고 한다. 이후 이후원의 묘는 6번이나 옮겼으며 현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수서동에 있다. 삼석산에 이후원의 묘를 쓴 뒤 혼백을 위로하고자 절을 지었으나 묘를 이장한 뒤 폐사되었으며 지금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연환경]

구름산 연봉인 삼석산을 주산으로 하여 서·남·북이 산으로 둘러싸인 동향 마을이다. 동서로 길게 자리 잡고 있으며 서쪽을 웃말, 동쪽을 아랫말이라 한다.

[현황]

호봉골은 새터말[일직동]과 소하동 영당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오리로 연장으로 마을 앞까지 4차선 도로가 놓였고, 최근 오리로 확장 공사로 마을 앞까지 도로가 바짝 다가선 상태이다. KTX 광명역 준공으로 인근 동촌과 구석말 주민들이 호봉골 이주 단지로 옮겨 옴에 따라 호봉골 깊숙한 곳에도 주택이 들어섰다. 문화 유적으로 이직과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李舜臣)[1545~1598]과 함께 큰 전공을 세운 이순신(李純信)[1554~1611]의 묘가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양진말 주민들과 함께 마을 뒷산인 주당산에서 산신제를 지내 오다가 오리로를 개설하면서 산신제 터가 훼손되자 매년 음력 10월 3일 호봉골 뒷산에서 제를 지낸다. 호봉골은 개발 전인 1970년대만 해도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여서 소설가 황순원(黃順元)이 지인을 만나러 와서 소설을 구상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산자락에 황순원의 아버지 황찬영의 묘가 있다.